'1점차 2위'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우리 선수들 많이 성장했다"
"리그 조기 종료는 어쩔 수 없는 일…다음 시즌에 더 강한 팀으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는 '역전'을 꿈꾸며 V리그 재개를 기다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 탓에 V리그는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고 종료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5라운드까지 누적 성적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했다. GS칼텍스는 승점 51(17승 8패)을 쌓았지만, 현대건설(승점 52, 19승 6패)에 승점 1이 부족해 2019-2020시즌을 2위로 마쳤다.
KOVO 이사회는 23일 시즌 조기 종료 결정을 내렸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2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해 '정말 고생했다. 아쉽지만, 이 결과를 우리가 받아들이자'라고 말했다"며 "정말 우리 선수들 고생 많이 했고, 잘했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돌아보면 아쉬운 순간은 참 많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이 더 많았다.
차 감독은 "사령탑으로서 후회되는 순간은 참 많다. 하지만 선수들은 정말 잘했다"며 "레프트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시간이 아쉽다. 그래도 이소영이 빠진 사이 더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우리 선수들이 성장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숫자를 봐도, GS칼텍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시즌 6라운드 30경기를 모두 치르고 승점 52를 얻었던 GS칼텍스는 올 시즌 27경기(6라운드 2차전까지 소화)에서 54점을 얻었다.
1위 현대건설과 3승 3패로 맞섰고, 다른 4개 구단과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우위를 점했다.
차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정말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GS칼텍스의 약점은 높이였다. 2018-2019시즌 GS칼텍스는 블로킹 득점 부문에서 세트당 2.149개로 4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2.413개로 2위에 올랐다.
차 감독은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를 뽑고, 자유계약선수(FA) 한수지를 영입해 높이를 강화했다. 구단이 도움을 줬고, 선수단도 열심히 해서 단점을 메웠다"고 흐뭇해했다.
좋은 기억을 많이 쌓은 2019-2020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최근 3주 동안은 리그가 중단된 상태에서 합숙하는 '막막함'도 감수했다.
차 감독은 "일정이 불확실하니까, 선수들에게 '목표'를 제시할 수가 없었다. 나도 힘들고 답답했는데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겠나"라며 "그 시간을 잘 견딘 선수들이 고맙다"라고 했다.
GS칼텍스는 24일 오후 '쫑파티'를 한다. 25일 출국하는 러츠의 환송회이기도 하다.
차 감독과 선수들은 곧 다시 만나 2020-2021시즌을 준비한다. 차 감독은 "러츠가 다음 시즌에도 우리 팀에서 뛰면 좋겠다"며 "국내 선수들도 지금처럼 잘 성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경기력을 팬들께 보여드렸으면 한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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