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아닌 1위' 우리카드·현대건설 감독 "현상황 받아들야야"
신영철 감독 "코로나19는 사회적인 문제…다음 시즌 통합 우승 도전"
이도희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다…챔프전 하지 못한 건 아쉬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상에서 시즌을 마치고도 신영철(56) 우리카드 감독과 이도희(52) 현대건설 감독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떠올리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13개 구단 단장들이 모인 이사회를 열어 정규리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 3일부터 멈춘 2019-2020 V리그는 결국 재개하지 못하고 시즌을 종료했다.
5라운드 종료 시점 순위로 남자부에선 우리카드가, 여자부에선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로 결정됐다. 두 팀은 V리그가 중단되기 전에도 1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1위에 올랐고,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이번 시즌 가장 강한 팀'이었다. 하지만 KOVO 이사회가 이번 시즌을 우승팀을 정하지 않고, '정규리그 1위 팀'으로 기록하기로 하면서 두 팀은 '우승' 타이틀은 얻지 못했다.
신영철 감독은 이사회가 끝난 뒤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OVO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정규시즌 전체를 소화하지도 않았고,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않았으니까 우승 타이틀을 얻을 수는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통합 우승'의 기회를 놓친 건 아쉽다.
신 감독은 "우리의 첫 목표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정했고, 그 덕에 (구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목표를 키웠다"며 "젊은 선수가 많은 우리 팀에 챔프전 출전은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그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도희 감독은 "정규리그를 마치진 않았지만 5라운드까지도 1위고, 현재도 1위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선수들에게 굉장히 고맙다"며 "사실 오늘 오후까지도 훈련했다. 깔끔하게 정규리그 1위를 하고 챔프전에서도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두 사령탑은 코로나19가 막은 '통합 우승'을 2020-2021시즌 목표로 정할 생각이다.
신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결과는 다음 문제"라면서도 "비시즌에 준비를 잘해서 다음 시즌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시즌이 조기에 종료했지만, 감독의 다음 시즌 준비는 이제 시작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이다영, 황민경, 김연견)를 지켜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력 유지'를 강조하며 "다음 시즌에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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