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지만 반강제"…영업중단 권고에 문 닫은 헬스장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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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지만 반강제"…영업중단 권고에 문 닫은 헬스장들 '울상'

메이저 0 919 2020.03.23 19:32
                           


"이해하지만 반강제"…영업중단 권고에 문 닫은 헬스장들 '울상'

"준수사항 지키면 영업 가능하다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휴관 선택

체육도장·댄스학원도 휴관…갈 곳 없어 '홈 트레이닝'에 눈 돌려



이해하지만 반강제…영업중단 권고에 문 닫은 헬스장들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장우리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주간 실내 체육시설 운영 중단을 권고하자 많은 시민이 건강관리를 위해 찾는 피트니스센터(헬스장) 업계는 조치를 따르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3일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역, 서울대입구, 홍대입구 등 번화가 일대 헬스장들은 회원들에게 2주간 휴관한다고 공지하고 일제히 문을 닫았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헬스장 직원 A씨는 "지난 토요일 정부 발표를 보고 일요일에 회원들에게 2주 휴관 공지를 보냈다"며 "회원들이 로커에 둔 짐을 찾으러 와야 해 오늘까지는 직원들도 출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이달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에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영업을 계속하려면 발열·호흡기 증상 유무 확인, 내부 소독, 이용자 간 거리 유지 등 요건을 지켜야 한다. 영업하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입원·치료비와 방역비에 대해 손해배상(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헬스장 관계자들은 현실적으로 이런 지침을 지키면서 운영하기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주 휴관을 결정한 마포구의 한 헬스장 직원 남모(40)씨는 "시설 이용 준수사항만 지키면 영업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말도 안 되는 내용"이라며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하기도 어렵고 2m 거리 유지도 불가능하다. 확진자가 나오면 치료비용까지 청구한다니 문 닫으라는 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홍대입구역 인근의 한 헬스장 매니저 B씨도 "예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영업이 어려웠다"며 "보상에 대한 아무런 언급도 없이 일단 문을 닫으라고 하니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해하지만 반강제…영업중단 권고에 문 닫은 헬스장들

반면 정부가 제시한 조치를 이행하면서 운영을 계속하려는 곳도 있었다.

관악구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러닝머신은 2대 중 1대만 가동해 양옆이 비도록 운영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며 "탈의실과 샤워실도 폐쇄하고, 손님들에게 제공하던 수건과 운동복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다른 헬스장 관계자도 "정부 권고 전에도 1시간에 2번씩 자체 소독하고 운동기구 간격도 벌렸다"며 "전부터 손님이 크게 줄어 원칙을 지키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무술이나 격투기를 가르치는 실내 체육도장은 신체 접촉이 동반되는 종목 특성상 '1∼2m 간격'을 지킬 수 없어 상황이 더 심각했다.

전날부터 휴원한 용산구의 한 복싱체육관 관장 C씨는 "정부 지침은 사실상 휴관하라는 조치나 다름없다. 주말 내내 고민하다 결국 2주 쉬기로 했다"며 "손해가 너무 큰데 보상 대책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인근 주짓수 체육관 사범 D씨도 "이런 영세 체육관은 2주 쉬면 망한다. 회원권 연기는 온전히 체육관 손해이기 때문"이라며 "월세 일부라도 지원해주겠다면 기꺼이 동참할 텐데 아무 대책도 없으니 당장 아르바이트라도 뛰어야 하나 싶다"고 했다.

댄스학원도 가뜩이나 수강생이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 권고가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중구의 한 댄스학원 원장 최모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신규 등록생도 없고 재등록하는 회원도 많이 줄어 손해를 보며 운영하고 있었다"며 "월세도 내야 하고 대출도 갚아야 하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체육시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평소 운동을 즐기던 시민들은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는 '홈 트레이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직장인 이모(25)씨는 "평소 자주 다니던 헬스장이 문을 닫아 대신에 유튜브 영상을 보며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얼마 전 아령과 요가 매트도 구매했다"며 "당분간은 이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5∼6번씩 헬스장을 찾던 직장인 정모(30)씨도 "근력운동을 못 하니 밥맛도 없고 몸이 찌뿌둥해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급한 대로 문틀에 설치하는 철봉도 샀다"면서도 "기구도 다양하지 않고, 긴장감도 덜해 빨리 안심하고 헬스장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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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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