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이어 프로배구도 '조기 종료'…내일 프로농구의 선택은(종합)
KBL 이사회서 정규리그 중단 후속 대책 논의…잔여 경기 많은 점 등은 변수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달 초 결정한 '4주간 리그 중단'의 끝이 다가오는 가운데 프로농구가 또 한 번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다른 겨울 프로 스포츠 종목이 모두 '조기 종료'를 선언하면서 유일하게 남은 프로농구의 부담감도 커졌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24일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이사회를 열어 정규리그 재개 여부와 후속 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KBL은 지난 2일 이사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달 28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 전주 KCC 선수단의 숙소였던 전주의 한 호텔의 투숙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1일부터 리그 일정을 모두 멈췄고, 다음날 이사회에서 '4주 중단'이 결정돼 공백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이사회의 결정대로라면 이번 주말인 29일 일정이 다시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는 상황이라 29일 재개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은 앞으로 보름 동안 운영을 중단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며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프로 스포츠 경기를 열기에 사회 분위기는 아직도 녹록지 않다. 더구나 실내에서 열리는 프로농구는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다른 겨울 프로 스포츠인 여자프로농구와 남녀 프로배구가 먼저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한 점은 KBL 이사회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여자프로농구는 20일 국내 프로 리그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영향에 시즌 중도 종료를 선언했고, 남녀 프로배구도 23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를 통해 5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고 그대로 시즌 막을 내리기로 했다.
리그를 중단했다가 무관중 경기로 재개했으나 발열 증상자가 속출하며 파행을 겪은 일본프로농구 등 외부 사례를 봐도 경기를 여는 것 자체가 일단 확산 위험을 수반하는 것인 만큼 가장 확실한 선택이 조기 종료다. 마냥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미루는 것도 한계가 있다.
다만 프로농구는 여자프로농구, 프로배구보다 남은 일정이 훨씬 많아 시즌 최종 순위 결정 등이 더 복잡할 수 있기에 여러 선택지를 놓고 이사회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정규리그만 57경기가 남아 있다.
정규리그 재개 시점을 29일 이후로 더 연기하는 것도 아직은 남아있는 옵션이다. 현 상황에선 최소 다음 달 초 이후 재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현재 다음 달 말로 예정된 정규리그 종료 시점이 추가로 미뤄지게 된다. 포스트시즌 축소 등 관련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KBL 관계자는 "결국 내일 논의될 경우의 수는 29일 재개, 추가 연기, 조기 종료 세 가지"라며 "각 구단과 여자프로농구, 프로배구의 상황을 공유하고 있으며, 연맹과 구단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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