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원형 신임 감독에 '박찬호 선물'…2015년 장원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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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원형 신임 감독에 '박찬호 선물'…2015년 장원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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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두산 FA 첫 영입 사례 장원준, 왕조 건설 결정적 선택으로 평가

두산 홈구장 잠실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한 박찬호
두산 홈구장 잠실야구장에서 포즈를 취한 박찬호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명가 재건'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지난 10월 20일 제12대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은 '주전 유격수'를 취임 선물로 받았다.

두산은 18일 "자유계약선수(FA) 박찬호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28억원·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995년생인 박찬호는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다.

지난해 두산은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세대교체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리빌딩을 마치려면 내야진에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모기업의 지원 의지와 구단 경영 환경 개선이 맞물리면서 실탄을 장전한 두산은 치열한 영입전 끝에 2026 FA 시장 최대어 박찬호를 품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동안 두산은 육성과 내부 FA 단속에 힘을 썼다.

내부 FA가 떠날 때도 새 얼굴이 등장해 상위권 전력을 유지했다.

2013시즌이 끝나고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 동시에 팀을 떠날 때, 두산을 향해 '경험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2015시즌 종료 뒤 김현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했을 때도 공백을 걱정했다.

하지만, 정수빈과 김재호가 이종욱, 손시헌의 자리를 메우고, 김현수가 빠진 상황에서 박건우가 등장했다.

이후에도 두산에서 대어급 FA가 계속 나왔다.

두산은 2018년 민병헌, 2019년 양의지, 2021년 오재일과 최주환, 2022년 박건우 등 두산 왕조를 구축했던 멤버들을 떠나보내고,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 김재환, 양석환, 홍건희 등과는 내부 FA 계약을 했다.

애초 두산과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2025시즌을 앞두고 kt wiz로 떠났다.

쏟아지는 내부 FA를 선별해서 잡았던 두산은 '누적된 전력 누수'에 2025년에는 9위에 머물렀다.

내부 육성만으로는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2015∼2022년)한 영광을 되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두산은 외부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
두산 베어스 박찬호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산이 외부 FA를 영입한 건, 박찬호가 역대 4번째다.

2013시즌을 앞두고 홍성흔과 4년 최대 31억원에 계약했고, 2015년에는 왼손 에이스 장원준을 4년 84억원에 잡았다.

2019년 NC 다이노스로 떠난 양의지는 2023년에 4+2년 최대 152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하며 두산으로 돌아왔다.

홍성흔과 양의지는 '두산 출신'으로, 타 구단으로 떠났다가 친정팀으로 복귀한 사례다.

비(非) 두산 출신이 FA로 두산에 입단한 건, 2015년 장원준에 이어 2026 FA 박찬호가 역대 두 번째다.

장원준은 2015∼2017년, 3시즌 동안 86경기에 등판해 41승 27패,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다.

두산은 2015년과 2016년에 연속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장원준의 영입은 훗날 '두산 왕조 건설을 위한 결정적인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김태형(현 롯데 자이언츠 감독) 감독은 두산을 지휘한 8년 동안 내부 FA와 끊임없이 작별해야 했지만, 취임 선물로 받은 장원준 덕에 '집권 초기'에 강력한 마운드로 상대를 눌렀다.

그러나 이승엽 전 두산 감독은 양의지 취임 선물에도 외국인 선수의 집단 부진 등의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무대에는 서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김원형 감독은 주전 유격수 박찬호, 가능성을 확인한 젊은 내야수들과 두산에서의 첫 시즌을 맞이한다.

내야진에 물음표 하나를 지운 두산은 '외부 FA 영입과 내부 육성'을 동시에 시도해 최근 3년 동안 2번 우승(2023, 2025년)한 '옆집' LG 트윈스처럼, '신구조화를 이룬 강팀'의 면모를 갖추고자 한다.

아직 '실탄'이 남은 두산은 추가 FA 영입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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