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점 맹활약' LG 타마요 "이제 시작에 불과…배워나가는 입장"(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을 상대로 34점을 몰아치며 창원 LG의 승리를 이끈 포워드 칼 타마요(24)가 자신의 활약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앞으로의 기대감을 높였다.
타마요는 1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전 이제 막 배워나가는 입장이기 때문에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마요는 이날 37분 21초를 뛰며 34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세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37점에 불과 3점 모자란 수치다.
공교롭게도 그때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과 맞붙은 경기였는데, 타마요는 "왜 삼성을 상대로 유독 좋은 경기를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가끔 경기에 들어가기 전부터 몸 상태가 좋다고 느끼는 날들이 있는데,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슛 감각도 좋았고, 동료들도 코트 위에서 저를 많이 찾아줬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타마요는 기술, 슛, 높이, 운동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로 평가받는다. 아셈 마레이와 더불어 LG의 선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타마요는 "제 강점은 다른 선수들을 통해 빠르게 배운다는 점"이라며 "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늘 마레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면서 따라 하고, 배우려고 한다. 마레이는 저를 더 좋은 선수로 만들어준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LG 조상현 감독도 타마요를 칭찬했다.
조 감독은 "타마요 선수가 오늘 조금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는데,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고 생각한다"며 "원래는 가끔 무리한 공격도 나왔지만, 오늘은 주문한 대로 이타적 플레이를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10승에 선착하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조 감독은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와 승수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도 "원래 목표로 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10승에 도달했다"고 기쁜 마음을 은근히 내비쳤다.
이어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는 것"이라며 "저희는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하므로 앞으로도 철저하게 준비해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로 3연패를 당한 서울 삼성 김효범 감독은 "2점 싸움에서 밀린 게 이날 경기의 패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 해줬다. 제가 조금 더 현명하게 운영해야 할 것 같다"고 선수들을 감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