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16일 전남 해남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엔 세계 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대거 불참해 아쉬움을 남긴다.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2위 넬리 코르다(미국), 4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5위 찰리 헐(잉글랜드)은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교포 선수인 리디아 고의 불참이 특히 아쉽다. 그는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하다.
리디아 고는 고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하지 않지만, 절친한 사이인 린디 덩컨(미국)을 후방에서 지원 사격해 눈길을 끈다.
덩컨은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78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기 캐디인 폴 코맥과 함께 출전할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전담 캐디를 기용하지 않는 덩컨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캐디 영입에 난항을 겪자 리디아 고가 도움을 준 것이다.
덩컨은 리디아 고의 캐디와 함께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는 이날 8언더파 6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8언더파 64타는 덩컨의 1라운드 개인 통산 최고 성적이다.
린디 덩컨이 16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파72·6천7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덩컨은 "코맥은 최고의 캐디인데, (연습한) 이틀 동안 내 플레이를 완전히 파악하고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이어 "리디아 고에게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며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훌륭한 선수"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리디아 고와 덩컨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수년간 함께 훈련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덩컨은 "리디아 고와 그의 가족은 내게 정말 잘해준다"며 "거의 가족 같은 관계"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대회를 건너뛴 리디아 고는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 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해 고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