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명언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스웨덴(FIFA 랭킹 32위)이 남자 축구 대표팀 욘 달 토마손 감독을 경질하는 특단의 조처를 했다.
스웨덴 축구협회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월드컵 예선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이어짐에 따라 토마손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웨덴 남자 축구대표팀이 감독을 공식적으로 해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감독들은 스스로 사임하거나 계약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3월 사상 첫 외국인 출신 감독으로 스웨덴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토마손 감독(덴마크)은 약 1년 9개월 동안 18경기에서 9승 2무 7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월드컵 예선 4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 해 본선 출전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황이다.
스웨덴은 알렉산데르 이사크(리버풀),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강력한 공격진을 갖추고도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1무 3패를 기록했다. 승점은 1로 조 최하위다.
1위 스위스(3승 1무·승점 10)와 격차는 승점 9로 벌어져 남은 두 경기로 역전이 불가능하고, 2위 코소보(2승 1무 1패·승점 7)를 따라잡기 위해서도 기적 같은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54개국이 12개 조(A~L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각 조 1위를 차지한 1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4장 티켓의 주인공은 각 조 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이하 팀 가운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이 높은 4개 팀을 합친 16개 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스웨덴이 네이션스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한 덕분에 월드컵 유럽 예선 조 2위 안에 들지 못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이다.
스웨덴 축구협회 시몬 오스트룀 회장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여전히 있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리더십, 즉 새 감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스웨덴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총 12차례 진출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8강에 진출했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