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팔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에이스'라는 칭호에 완벽하게 부응하는 역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후라도는 이번 시즌 삼성 선발 마운드를 지탱한 선수다.
30경기에 출전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7⅓이닝을 소화했고, 15승 8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었던 지난 6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은 6⅔이닝을 던졌으나 9피안타(1홈런) 3볼넷 4실점으로 고전해 패전 투수가 됐다.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동료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11일 SSG와 준PO 2차전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말 구원 등판했으나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정규시즌 에이스였던 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두 차례 패배만 당한 것이다.
그러나 세 번째 등판인 이날 경기는 달랐다.
1회부터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최정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삼자 범퇴로 시작하더니, 2회에는 고명준에게만 볼넷을 내주고 나머지 3명은 범타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최지훈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김지찬이 슬라이딩 캐치로 건져내는 수비의 도움도 있었다.
후라도는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타자 3명으로 이닝을 끝냈고, 4회에는 2사 후 한유섬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고명준을 땅볼 처리했다.
5회에는 1사 후 김성욱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줬다.
곧이어 정준재의 기습 번트로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대타 류효승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후라도는 6회 1사 후 에레디아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다.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2회초 삼성 선발 투수 후라도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여기서 최정에게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고, 타자 주자 최정이 먼저 아웃된 뒤 1루 주자 에레디아가 런다운 끝에 아웃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이닝인 7회에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유섬과 고명준을 내야 땅볼로 순조롭게 처리했고, 최지훈에게도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이 끝나는 듯했다.
여기서 삼성 2루수 류지혁의 실책이 나오면서 김성욱과 대결하게 됐다.
후라도는 힘이 빠졌을 법한 상황에서도 류지혁에게 괜찮다는 신호를 보냈고, 불과 사흘 전 자신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때렸던 김성욱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설욕했다.
2-0으로 앞선 채 7회를 마친 후라도는 자신의 임무가 여기까지였다는 듯 포효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비록 8회 불펜진이 2점을 내줘 후라도는 승리 투수를 놓쳤지만, 팀이 5-2로 승리해 준PO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그에게 돌아갔다.
(대구=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데일리 MVP를 수상한 후라도가 팻말을 들고 있다. 2025.10.14 [email protected]
경기 후 후라도는 "각자 제 역할을 한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올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2경기에서 부진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는 빨리 고치려고 했다. 영상과 분석 자료를 보면서 수정하고자 했고, 범타와 삼진을 유도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후라도는 SSG 선발 김광현과 명품 투수전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7이닝 무실점을 한 후라도가 5이닝 1실점을 남긴 김광현보다 앞섰지만, 김광현 역시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후라도는 김광현이 있어서 호투가 나왔다고 했다.
후라도는 "김광현의 경기 초반 투구를 보고 오늘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구에 최선을 다했다. 점수를 안 줘야 승리 확률이 올라갈 거라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