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 컵대회 우승 '숨은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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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 컵대회 우승 '숨은 주역'

메이저 0 18 09.29 03:21

안정적 리시브와 디그로 친정팀 도로공사에 역전승 뒷받침

컵대회 우승 후 기뻐하는 기업은행의 리베로 임명옥(중앙)
컵대회 우승 후 기뻐하는 기업은행의 리베로 임명옥(중앙)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임명옥 선수가 우리 팀에 오고 나서 수비가 안정된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인 김호철(70) 감독은 2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컵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짜릿한 3-1 역전승으로 우승을 지휘한 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39)을 수훈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임명옥은 이날 경기에서 주전 리베로로 4세트까지 모두 출전하며 안정적인 수비를 뒷받침했다.

상대 공격수의 공을 받아내는 디그에선 21개 시도 중 19개에 성공해 90.5%의 디그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공격수 공 받아내는 기업은행의 임명옥
상대 공격수 공 받아내는 기업은행의 임명옥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리시브 시도 16차례 중 12차례 성공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기업은행이 도로공사에 첫 세트를 내주고도 2, 3, 4세트를 따내며 역전 우승하는 데 '숨은 주역'이 됐다.

우승팀 선수에게 주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단 1표에 그쳐 이날 22점을 뽑으며 공격을 주도한 육서영(31표)에게 밀렸지만, 임명옥의 활약은 빛을 잃지 않았다.

컵대회 우승 후 기념 촬영한 기업은행의 임명옥(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
컵대회 우승 후 기념 촬영한 기업은행의 임명옥(앞줄 오른쪽에서 2번째)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컵대회 결승은 임명옥의 전 소속팀 도로공사와 현 소속팀 기업은행이 맞붙으면서 '임명옥 더비'로 불려 경기 결과에 관심이 쏠렸다.

임명옥은 지난 2024-2025시즌 종료 직후인 지난 4월 29일 현금 트레이드로 도로공사를 떠나 기업은행에 새 둥지를 틀었다.

IBK기업은행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임명옥
IBK기업은행으로 현금 트레이드된 임명옥

[IBK기업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팬들로부터 '최고의 리베로'(최리)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리베로 포지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로 원년인 2005년 1라운드 3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데뷔해 2024-2025시즌까지 무려 21시즌을 뛰었다.

임명옥은 역대 수비 성공 부문에서 세트당 1만8천231개를 기록해 김해란(은퇴·1만6천118개)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고, 경기 출전(594경기)과 리시브 정확(6천827개), 디그 성공(1만1천404개) 부문에서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2024-2025시즌에도 수비 1위(세트당 7.326개)와 디그 1위(세트당 5.113개), 리시브 효율 1위(50.57%)로 활약해 여섯 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로 뽑혔고 V리그 20주년 역대 베스트7 여자부 리베로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통산 여섯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도, 원소속팀 도로공사와 종전 연봉 3억5천만원에서 2억원이 삭감된 1억5천만원(연봉 1억원+옵션 5천만원)에 계약한 뒤 사인앤트레이드로 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도로공사에서 2015-2016시즌부터 10년간 뛰며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던 임명옥으로선 친정팀에 서운함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2025-2025시즌 V리그 전초전 격인 이번 컵대회 예선에서 도로공사를 상대로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지며 세트 점수 3-1 승리에 앞장섰다.

이주아와 하이파이브 하는 기업은행의 임명옥(뒤)
이주아와 하이파이브 하는 기업은행의 임명옥(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결승 재대결에서도 옛 동료였던 상대 공격수 강소휘와 김세인의 공을 받아내며 세트 점수 3-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해 기업은행이 2016년 대회 이후 9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로 우승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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