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완벽한 밤이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지휘하는 에릭 텐하흐 감독이 2024-2025 카라바오컵 3라운드(32강)에서 7골을 몰아넣고 승리한 선수들에게 "완벽한 밤"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맨유는 1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러진 리그1(3부리그) 소속 반즐리와 2024-2025 카라바오컵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무려 7-0 대승을 거뒀다.
슈팅 수 26-3개(유효슈팅 수 13-0개)로 앞선 맨유는 전반에 3골, 후반에 4골을 터트리며 화끈한 골 잔치를 펼쳤다.
4라운드(16강)에 오른 맨유는 2022-2023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두 시즌만의 왕좌 탈환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나갔다.
맨유가 한 경기에서 7골 차 이상으로 승리한 것은 2021년 2월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따낸 9-0 대승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더불어 7-0 승리는 2022년 4월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하흐 감독 부임 이후 최다골 승리였다.
맨유는 지난 주말 사우샘프턴과 2024-2025 EPL 4라운드에서 3-0 대승을 거둘 때 선발로 나섰던 베스트 11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커스 래시퍼드, 디오구 달로트만 남기고 8명을 바꾸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시도하고도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번 시즌 EPL에서 개막전 승리한 뒤 2연패에 빠지며 팬들의 원성을 샀지만, 공식전 2연승(정규리그 1경기+리그컵 1경기)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맨유는 3명의 선수가 멀티골을 맛봤다.
래시퍼드는 2골 1도움,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2골 2도움, 에릭센은 2골 1도움을 작성하며 대승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맨유의 대승이 반가운 것은 최근 텐하흐 감독과 팀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릴 발판을 마련해서다.
맨유는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로부터 혹평을 들어야만 했다.
맨유에서 활약했던 호날두는 지난 12일 맨유의 옛 동료인 리오 퍼디낸드의 팟캐스트 인터뷰를 통해 "맨유가 큰 무대에서 우승하려면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발전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텐하흐 감독을 향해서도 "우승할 잠재력이 없다고 정신적으로는 말할 수 있겠지만 감독이라면 그러면 안 된다. 노력해야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호날두의 비판 목소리는 분명 맨유에 자극제가 됐다. 맨유는 공교롭게 2경기 연속 무실점-다득점 승리를 따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텐하흐 감독은 "나뿐만 아니라 팀에도 완벽한 밤이었다"라며 "계획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