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그리고 아메리칸리그(AL) 시즌 최다 홈런(62개)을 자체 경신하려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올해 MLB를 화려하게 수놓은 두 선수를 놓고 MLB닷컴은 8일(한국시간) '누가 더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가' 묻는 내부 설문을 진행했다.
결과는 9표 중 5표를 받은 오타니의 승리였다.
시즌 45홈런-46도루를 기록 중인 오타니는 홈런 5개와 도루 4개를 추가하면 MLB 최초로 50-50클럽에 가입한다.
40-40도 MLB 역대 6번째이자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처음 작성한 대기록이다. 역대 최소 경기(개인 126경기·팀 129경기)로 40-40을 달성하는 기록도 곁들였다.
홈런·도루 동수를 기준으로 하면 199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의 42-42가 최고 기록이기 때문에 오타니의 43-43부터는 모두 전인미답의 기록이다.
이번 설문에서 오타니는 올해 유독 컸을 중압감을 극복했다는 점을 크게 평가받았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아 올해 타격에만 전념해야 했고, 그런 상황에서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했다.
한 표 차로 석패했지만, 저지도 올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까지 51홈런을 터뜨린 저지는 2년 만에 AL 시즌 최다 홈런(62개)을 자체 경신하겠다는 각오다.
저지는 2022년 로저 매리스의 종전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깼다.
2017년(52개), 2022년(62개)에 이어 개인 세 번째로 50홈런 고지를 밟은 저지는 이 부문에 역대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홈런뿐 아니라 저지는 올 시즌 타점(125개), 볼넷(115개), 출루율(0.454), 장타율(0.697), 출루율+장타율(OPS·1.152)에서도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정 득점 창출력(wRC+)을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의 우타자라는 수식어까지 붙는다.
MLB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저지의 wRC+(215)는 1871년 이래 한 시즌 500타석 이상 소화한 우타자들 가운데 가장 높다.
저지의 통산 wRC+(172)는 4천 타석 이상 소화한 전체 타자 중에서 5번째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