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체육회 외부조사단 꾸려 여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규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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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체육회 외부조사단 꾸려 여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규명(종합)

메이저 0 386 2020.07.29 18:23
                           


대구시·체육회 외부조사단 꾸려 여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규명(종합)

1대 1일 면담 등으로 사실관계 확인 예정…감독·코치 직무 정지

시 "의혹 없도록 철저히 조사"…경찰도 수사팀 꾸려 내사 착수



대구시·체육회 외부조사단 꾸려 여 핸드볼팀 성추행 의혹 규명(종합)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최수호 기자 =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 등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등 의혹과 관련해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가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규명에 나선다.

경찰도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팀을 꾸려 내사에 착수했다.

29일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당국은 조사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조만간 성 문제 상담 전문가 등이 핸드볼팀 소속 선수 15명과 1대 1 면담을 하고 관련 자료를 진상조사단에 제출할 계획이다.

조사단은 피해 사실 확인 후 필요할 경우 고발 등 조치를 할 방침이다.

시와 시체육회는 자체 조사에서 여자 핸드볼팀이 지난 4∼6월 감독 생일, 선수 환영식, 스승의 날 등 명목으로 4차례 공식적인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

회식 장소는 라이브 카페, 선수단 숙소, 타지역 고깃집으로 감독은 4차례 중 3차례 참석했다.

일부 회식 자리에는 대구핸드볼협회 고위직 등 외부인들이 참석했고, 새벽까지 자리가 이어진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핸드볼팀 선수 일부는 이런 자리에서 감독 등이 '귓속말을 한다며 귀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만졌다', '외부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라며 술 시중을 강요했다'는 등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훈련 등 과정에서 남성 코치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어 불쾌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날 핸드볼팀 감독과 코치 2명을 직무 정지하고 트레이너, 마사지사 등 다른 코치진 2명도 선수들과 접촉하지 않도록 휴가 조치했다.

시체육회는 이날 핸드볼팀 소속 선수 12명이 '의혹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진술서를 작성해 제출하자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려했다.

진술서를 작성한 한 선수는 "한번 회식을 하는 데 100만∼200만원이 드는 까닭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차원에서 외부인 등에 술을 따라 준 적은 있지만 강요받은 것은 아니다"며 "성추행은 당사자가 수치심을 느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의혹에 대한 판단을 말할 수 없지만 나는 그런 것을 느낀 적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을 계기로 이달 중순 시체육회 산하 모든 선수단을 상대로 가혹행위 발생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여자 핸드볼팀에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을 내사 중이며 관련 혐의가 확인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여자 핸드볼팀 감독에게 여러 차례 전화하고 문자 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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