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영입하고 '리빌딩 종료' 외쳤던 한화, 다시 원점으로

뉴스포럼

류현진 영입하고 '리빌딩 종료' 외쳤던 한화, 다시 원점으로

알카포네 0 499 05.28 03:22

'슈퍼 에이스' 모습 못 보여준 류현진…FA 영입생도 성적 저조

성적에 등 돌린 팬…연속 매진 이어가다 최근 4경기 연속 매진 실패

한화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연 2024시즌 출정식
한화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연 2024시즌 출정식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정규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3월 19일, 4천500명의 관중이 모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박찬혁 대표이사가 부임한 2020년 이후 팀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소개했던 이 조로벳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돌아온 류현진'이었다.

전력 구축을 마치고 이제는 성적을 내겠다는 선언인 '리빌딩 이스 오버'(Rebuilding is over)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뜨는 순간, 구장을 채운 팬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리빌딩이 끝났다고 선언한 지 두 달, 한화는 다시 '리셋 버튼'을 눌렀다.

27일 아침 이른 시간, 최원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지난 3년 6개월 동안 한화의 '리빌딩'을 진두지휘했던 박찬혁 대표이사도 현장과 프런트 모두가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을 달리며 올해 구단 캐치프레이즈인 '디퍼런트 어스'(DIFFERENT US: 달라진 우리)를 실현하는 듯했던 한화는 부상 선수가 줄줄이 나오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100승 달성한 최원호 감독
100승 달성한 최원호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한화의 성적은 21승 29패 1무, 승률 0.420으로 8위다. 23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10위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연승으로 그나마 반등한 결과다.

한화는 최근 공격적으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해 내야수 채은성을 6년 총액 90억원으로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고, 투수 이태양은 4년 총액 25억원에 데려왔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내야수 안치홍을 최대 6년 총액 47억원에 데려와 내야를 보강했다.

그리고 류현진을 8년 총액 170억원이라는 역대 KBO리그 최고 대우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해 마침표를 찍었다.

한화 구단이 2024시즌 '리빌딩 종료'를 선언한 배경은 조로벳평생 여기에 있다.

지난해 한화 소속 선수로는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가 풀타임 선발 2년 차를 맞아 더 성장할 거라 기대하고, 2023년 홈런왕 노시환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켜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구단 안팎으로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이제는 성과를 낼 때라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다.

한화와 계약 후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와 기념사진 찍은 류현진
한화와 계약 후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와 기념사진 찍은 류현진

[한화 이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시즌 초반 연승을 달리던 상승세는 신기루처럼 흩어졌고, 연전연패를 거듭한 끝에 마치 중력이 잡아끄는 것처럼 순위표 아래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기대했던 '슈퍼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안치홍과 채은성 등 베테랑 FA 영입생도 기대 이하였다.

문동주는 지독한 성장통을 겪으며 2군 강등의 아픔을 맛봤고, 노시환은 여전히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작년보다 무게감은 덜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최원호 감독이 물러난 한화는 정경배 감독대행 체제로 당장의 혼란을 수습한다.

조만한 새 감독을 발표할 참이라, 현장의 지도력 공백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프런트는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구단 개혁을 추진했던 박찬혁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함께 사퇴 의사를 밝혔던 손혁 단장은 박찬혁 대표이사의 만류로 구단에 남아 수습에 총력을 기울인다.

만원 관중 앞 류현진
만원 관중 앞 류현진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이날 올 시즌 20번째로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2024.5.14 

한화 팬들은 류현진 영입과 달라진 한화의 모습에 열광하며 시즌 초반 구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부터 올해 1일 SSG 랜더스전까지 17경기 연속 1만 2천석의 홈구장을 매진시켜 KBO리그 신기록을 수립했다.

2일 SSG전에서 잠시 연속 만원 기록이 깨졌지만, 이후 4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천522석만 팔리더니, 최근 4경기 연속 매진에 실패했다.

성적 추락에도 구장을 가득 채워주던 팬들마저 조금씩 등을 돌리자, 한화 구단도 더는 버틸 수 없었다.


Comments

번호   제목
68070 김하성, 절묘한 번트 안타로 타점…멀티 히트도 달성 야구 06.14 193
68069 류현진 영입하고 '리빌딩 종료' 외쳤던 한화, 다시 원점으로 야구 06.14 188
68068 오세훈·배준호, A대표팀 첫 발탁…조규성·김민재 '부상 제외'(종합) 축구 06.14 196
열람중 류현진 영입하고 '리빌딩 종료' 외쳤던 한화, 다시 원점으로 야구 05.28 500
68066 '40홈런-70도루' MVP 아쿠냐, 도루하다 무릎부상…IL 오를 전망 야구 05.28 529
68065 임성재, 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9위…라일리 통산 2승째 골프 05.28 473
68064 통산 43승 올린 69세 최상호, 다음 달 KPGA 선수권대회 출전 골프 05.28 471
68063 한화 최원호 감독·박찬혁 대표이사 자진 사퇴…정경배 감독대행(종합) 야구 05.28 509
68062 K리그1 전북, 새 사령탑에 김두현 선임 축구 05.28 362
68061 '조규성 4호 도움' 미트윌란, 극적 우승… UCL 2차 예선 진출 축구 05.28 328
68060 류현진,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출전할까…팬 투표 명단 발표 야구 05.28 375
68059 오세훈·배준호, A대표팀 첫 발탁…조규성·김민재 '부상 제외'(종합) 축구 05.28 127
68058 'SSG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삼진쇼 보여드리겠다" 야구 05.28 118
68057 '홀로 남은' 손혁 한화 단장 "감독 선임은 신중하되, 신속하게" 야구 05.28 158
68056 블랜드, LIV 골프 선수 최초로 PGA 챔피언스투어 메이저 우승 골프 05.28 124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