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올림픽훈련센터 문 닫아…훈련장 못 찾은 선수들 '우왕좌왕'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산실인 미국올림픽훈련센터가 사실상 문을 닫아 가뜩이나 연습장을 못 찾은 미국 선수들이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올림픽훈련센터엔 약 200명이,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 있는 훈련센터엔 약 50명이 머물고 있다.
올림픽훈련센터는 우리나라의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과 같은 국가대표의 요람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설에선 복싱, 사이클, 체조, 사격, 수영, 레슬링 선수들이 훈련한다. 레이크플래시드 시설은 주로 동계 종목 선수에게 특화한 곳이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올림픽센터에 있지만, 선수들은 훈련할 수 없다.
콜로라도 주지사와 뉴욕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관내 모든 체육관에 폐쇄 조처를 내린 탓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8주간 50명 이상 모이는 다중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시설에 머무는 선수들에게 식당, 의료 시설 등은 개방하지만, 수영장, 체조장, 훈련 보강 시설 등 주요 훈련장은 주 정부의 방침에 따라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달간 체조장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체조 선수 샘 미쿨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이 시기를 보내는지 묻고 정보 공유를 원했다.
수영 대표 선수 20명과 훈련하다가 수영장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19일 올림픽훈련센터를 떠난 2012년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헤일리 앤더슨은 "뭘 해야 하는지 많은 정보를 듣지 못했고,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다.
올림픽훈련센터가 사실상 폐쇄되기 전에 나온 선수 중 개인 훈련장을 운 좋게 잡은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
미국 정부와 주 정부의 방침에 대학이 훈련 시설을 폐쇄한 바람에 땀 흘릴 곳을 잃은 선수들이 더 많다.
코로나19 때문에 유럽과 미국 선수들이 훈련을 못 해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기에 올림픽을 취소 또는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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