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조기 종료' 배드민턴 대표팀, 귀국하면 훈련 걱정
진천선수촌 바로 입촌 못 해 해산…코로나19 음성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이 두 달가량 이어질 예정이던 장기 투어 일정을 조기에 종료하고 한국으로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표팀의 일정을 좌우했다.
대표팀은 전례 없이 긴 해외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가 돌연 일정이 전면 취소되는 상황을 겪었다. 한국으로 귀국해서도 대표팀의 일정은 불확실하다.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대표팀은 지난 7일 영국으로 출국, 전영오픈(11∼15일)을 시작으로 스위스오픈(17∼22일), 인도오픈(24∼29일), 말레이시아오픈(31일∼4월 5일), 싱가포르오픈(4월 7∼12일), 아시아선수권대회(21∼26일)에 연달아 출전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국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국에 제한을 거는 나라가 많아지면서 중간에 일정이 비어도 일시 귀국하지 못하고 계속 해외를 떠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전영오픈 기간에 또 한 번 코로나19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격히 퍼지면서 스위스오픈부터 싱가포르오픈까지 대표팀이 출전하려던 대회가 줄줄이 취소·연기·중단된 것이다.
14일 전영오픈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한 대표팀은 원래 다음 대회 장소인 스위스로 이동하기 위해 교통·숙박 예약을 완료한 상태였다.
대표팀은 예정대로 스위스로 건너가 훈련을 하고 귀국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항공권 일정을 바꿔 선수단이 한국에 일찍 돌아올 수 있게 일정을 바꿨다.
선수들은 한국에 와도 또 한 번 난관을 마주해야 한다.
진천선수촌에 바로 입촌하지 못하는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 선수들이 코로나19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진천선수촌 방역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15일 "외부에서 온 선수가 진천선수촌에 들어가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으면 코로나19 검진을 받는 데 비용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표팀은 일단 귀국하면 해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4월에야 입촌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귀국 후 휴식을 취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하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
훈련의 중점을 어디에 둘지도 불투명하다. 다음 달 21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도 취소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쿄올림픽 출전자 명단은 아시아선수권 결과를 반영한 4월 마지막 주 세계랭킹에 따라 정해진다.
그러나 이전까지의 국제대회가 연쇄적으로 취소되면서 도쿄올림픽 출전자 명단을 어떻게 확정할지도 정해진 바가 없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추후 올림픽 예선 포인트와 관련한 규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