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데뷔' 아마노 "울산 팬 야유, 신경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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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데뷔' 아마노 "울산 팬 야유, 신경 쓰지 않았다면 거짓말"

메이저 0 311 -0001.11.30 00:00

울산서 전북 이적해 화제 중심에…개막전 선제골 도왔으나 팀은 역전패

울산 상대하는 아마노
울산 상대하는 아마노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 울산에서 이적한 전북 아마노가 드리블하고 있다. 2023.2.25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3시즌 K리그 개막을 앞두고 가장 많이 이름이 거론됐던 아마노 준(32·일본)이 '친정팀' 울산 현대 팬들의 야유 속에 전북 현대 선수로서 첫 경기를 치렀다.

아마노는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에 전북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후반 14분까지 뛰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우승을 다툰 울산과 전북의 이날 경기는 '아마노 더비'로 큰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울산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아마노가 라이벌 팀인 전북으로 전격 이적하면서 화제가 된 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이 "아마노가 돈을 보고 이적했다. 거짓말을 하고 갔다"고 작심 비판하며 두 팀의 '장외 신경전'까지 이어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이날 아마노를 선발로 낙점해 '정면 돌파'를 선언했고, 아마노는 전북 유니폼을 입고 문수경기장에 돌아왔다.

그가 등장할 때부터 2만8천여 명이 들어찬 문수경기장은 앙금이 가시지 않은 울산 홈 팬들의 야유로 뒤덮였고, 전북 팬들은 환호로 아마노에게 힘을 실었다. 울산 팬들의 수가 더 많았기에 아마노는 야유를 더 크게 들으며 뛰어야 했다. 울산 서포터스석에는 '거짓말쟁이 아마노'라는 일본어 걸개가 걸리기도 했다.

아마노는 전반 10분 0-0 균형을 깨는 송민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친정에 비수를 꽂을 뻔했다. 그는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정확히 찔러주는 패스로 이번 시즌 리그 전체 1호 골의 발판을 놨다.

하지만 이후 전북이 두 골을 내리 내주고 1-2로 역전패하면서 아마노의 '리그 전체 1호 도움'도 빛이 바랬다.

같은 리그의 다른 팀으로 이적한 경우 친정팀 서포터스석에 인사하러 가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를 마치고 아마노는 울산 팬들에게 별도의 인사는 하지 않은 채 터널로 향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아마노는 울산 팬들의 야유와 걸개에 대해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전북 팬들도 많이 와주셔서 팬들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경기 전 울산 선수들이 입장할 때 웃으며 박수 보내는 아마노
경기 전 울산 선수들이 입장할 때 웃으며 박수 보내는 아마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라운드 안에선 신경전도 벌이며 치열하게 맞섰지만, 아마노는 울산 선수들과 경기 전 만났을 땐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전년도 우승팀이 새로운 시즌 첫 경기에서 도열한 상대 선수들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하는 '가드 오브 아너' 때 웃으며 울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이후 선수단 인사 때도 옛 동료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아마노는 "저도 지난해 울산의 일원으로 뛰며 우승했고, 입장하는 울산 선수들과는 친하고 아는 얼굴도 많아서 ('가드 오브 아너' 땐) 웃으며 박수를 쳐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전이나 끝나고 별도로 울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연락한 건 없다. 경기 중 부딪쳤을 때 '괜찮냐' 정도 얘기를 했을 뿐"이라며 상대로 만난 울산에 대해선 "확실히 좋은 팀이라고 느꼈다"고 짧게 인상을 전했다.

"오늘 골을 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제 경기력엔 '5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자평한 아마노는 "긴 시즌 중 한 경기를 진 거다. 앞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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