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사나이' 한화 채은성의 독한 각오…5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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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사나이' 한화 채은성의 독한 각오…5kg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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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계약 후 책임감 막중…가장과 어머니, 시어머니 역할까지 섭렵

한화 이글스 채은성
한화 이글스 채은성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2.22. cycle@yna.co.kr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에서 이른바 '먹튀'라는 단어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표현이다.

보통 자유계약선수(FA)로 엄청난 부를 챙긴 뒤 불성실한 자세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에게 따라붙곤 한다.

그러나 지난겨울 '잭폿'을 터뜨린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33)에게 이런 꼬리표는 붙지 않을 전망이다.

그 누구보다 독하게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만난 채은성은 홀쭉해져 있었다.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채은성은 "최근 5㎏ 정도 감량했다"며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몸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 주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지만, 몸을 가볍게 만들어서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개막 전까지 훈련 강도를 유지하면서 최고의 몸 상태로 2023시즌을 맞을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채은성은 지난해 11월 한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90억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90억원은 한화 구단 역대 FA 최고액으로, 채은성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암흑기를 거쳤던 한화는 외야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전 풀타임 외야수로 활약해야 할 채은성은 이런 환경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몸무게를 감량해 1년을 버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

밝게 웃는 채은성
밝게 웃는 채은성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네덜란드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3.2.22. cycle@yna.co.kr

그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에게 적지 않은 자극도 주고 있다.

한화 후배들은 이러한 채은성의 시즌 준비 과정을 보고 배운다. 채은성은 중심 역할을 하기 위해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최근엔 팀 내에 녹아들지 못하는 후배 몇 명을 따로 불러 애정 어린 조언을 하기도 했다.

채은성은 "팀 분위기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선 엇나가는 선수가 있으면 안 된다"며 "한화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을 이끄는 '가장 역할'과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시어머니 역할', 선수들을 하나로 품을 수 있는 '어머니 역할' 등 다양한 책무를 다하고 있다.

채은성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러나 후배들에게 가을야구의 즐거움을 안기고 싶다. 계약기간 6년 동안 후배들에게 포스트시즌의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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