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뇌전증 병역비리' 배구선수 조재성 등 47명 기소(종합)

뉴스포럼

검찰 '뇌전증 병역비리' 배구선수 조재성 등 47명 기소(종합)

메이저 0 76 -0001.11.30 00:00

배우 송덕호·프로축구 등 운동선수 8명 포함

브로커 구씨, 300만∼6천만원씩 총 6억3천만원 챙겨

병역판정검사·면제 등급 (PG)
병역판정검사·면제 등급 (PG)

[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프로배구 선수 조재성(28·OK금융그룹)씨 등 허위 뇌전증 진단으로 병역 등급을 낮추거나 면제받은 병역면탈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9일 프로스포츠 선수와 배우 등 병역면탈자 42명과 이들을 도운 가족·지인 5명 등 모두 47명을 병역법 위반과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병역면탈자 42명은 브로커 구모(47·구속기소)씨로부터 '맞춤형' 시나리오를 건네받아 뇌전증 환자 행세를 한 뒤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고, 이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거나 등급을 낮춘 혐의를 받는다.

의뢰인들은 뇌전증 발작이 왔다며 119에 신고해 응급실에 실려가고 동네 병·의원과 대학병원 등 3차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며 1∼2년에 걸쳐 뇌전증 환자라는 허위기록을 만들었다.

이들은 뇌파검사에서 이상이 나오지 않더라도 발작 등 임상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면 진단받을 수 있는 뇌전증의 특성을 악용했다.

구씨는 이들이 가짜 환자로 들통나지 않도록 병원 검사 전에 실제 뇌전증 치료제를 복용시키고 점검하기도 했다. 서둘러 군 면제를 받아야 하는 의뢰인에게는 발작 등을 허위로 119에 신고해 대학병원 응급실에 보냈다.

함께 기소된 가족과 지인들은 브로커와 직접 계약하고 대가를 지급하거나, 119 신고 과정에서 목격자 행세를 하는 등 병역 면탈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병역면탈자들은 구씨에게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각각 300만∼6천만원을 건넸다. 구씨가 이들에게서 받은 돈은 6억3천425만원에 달한다.

이들은 검찰과 병무청 조사에서 모두 범행을 자백했다.

기소된 병역면탈자 중에는 조씨 이외에도 프로축구·골프·배드민턴·승마·육상·조정 등 운동선수 8명과 조연급 배우 송덕호(30)씨 등이 포함됐다.

구씨는 2020년 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신체검사를 앞둔 의뢰인과 짜고 허위 뇌전증 진단서를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감면받게 한 혐의(병역법 위반)로 지난해 12월21일 구속기소됐다.

구씨는 지난달 27일 첫 공판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검찰은 또다른 브로커 김모(38·구속기소)씨와 의뢰인들은 물론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의 병역면탈 의혹도 계속 수사 중이다.

한편 병역면탈자들은 유죄가 확정되면 병역판정을 새로 받고 재입대해야 한다.

병역법 86조에 따르면 병역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으려고 속임수를 쓴 경우 1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면탈행위가 드러나면 기존 병역처분이 취소돼 병역판정검사를 다시 받고 복무해야 한다. 징역 1년6개월 이상 실형을 선고받으면 전시근로역에 편입되지만 병역면탈자는 제외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1405 [AFC축구 전적] 부리람 1-0 포항 축구 03:23 16
71404 아사니, 킥오프 6분 만에 2골…광주, 조호르 꺾고 ACLE 3전 전승 축구 03:22 16
71403 'K리그1 7등' 광주, ACLE선 1등…정호연 "상대가 안 내려서니까" 축구 03:22 15
71402 아사니, 킥오프 6분 만에 2골…광주, 조호르 꺾고 ACLE 3전 전승(종합) 축구 03:22 13
71401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한국시리즈 또 연기에 팬들 한숨 야구 03:22 12
71400 [프로배구 전적] 22일 농구&배구 03:22 14
71399 프로야구 NC 새 사령탑에 이호준 전 코치…3년 최대 14억원 야구 03:22 14
71398 2006 배영수처럼…원태인, 4·7차전 등판 자청 "난 다치지 않아" 야구 03:22 14
71397 코치진이 말릴 만큼 선수들에 소리친 이정효 "우리 축구하자고!" 축구 03:22 6
71396 '달라진 모습 보여줄게'…여자배구 페퍼, 개막전 창단 첫 승리 농구&배구 03:22 5
71395 여야 의원들 '정몽규 접대 골프 의혹' 체육회 공정위원장 질타 축구 03:21 7
71394 "축구협회 사유화" "이기면 다해결?" 의원들 정몽규 없어도 난타(종합) 축구 03:21 7
71393 설영우, AFC 올해의 선수 후보…김혜리는 올해의 여자 선수 도전 축구 03:21 7
71392 [천병혁의 야구세상] 가을비가 뒤집은 역대 한국시리즈…올해는 누구 편일까 야구 03:21 7
71391 박태하 포항 감독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부재, 무득점 원인" 축구 03:21 7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