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이적생 부담 떨친 KB손보 한성정 "믿어준 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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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만에 이적생 부담 떨친 KB손보 한성정 "믿어준 팀 고마워"

메이저 0 337 -0001.11.30 00:00
한성정(오른쪽)
한성정(오른쪽)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올 시즌 잠잠했던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 공격수 한성정이 꼭 필요한 순간에 제 몫을 해냈다.

한성정은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전에서 80%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로 13점을 터뜨리며 양 팀 국내 선수 가운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한성정은 과거 부진으로 힘들었던 시간이 한꺼번에 떠오르는 듯했다.

2017-2018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힌 한성정은 재작년 12월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고, 이듬해 4월 KB손보와 5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후 감독과 팀의 기대가 고마우면서도 때론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쉽사리 부담감을 털지 못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성정은 "KB손해보험에 와서 부담감이 있었다"며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부담감을 갖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카드에 있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죄송했다"며 "올 시즌 들어 부진했는데도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 팀원들이 기다려주고 믿어준 덕분에 제 몫을 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후 감독의 조언을 듣고 평소 훈련량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한성정은 "감독님이 '운동을 힘들게 해서 스트레스받는 거보다 경기를 못 뛰어서 받는 스트레스가 심할 거다. 힘들겠지만 노력해달라'고 하셨다"며 "쉬는 날에도 나오며 훈련량을 따로 늘렸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이자 같은 포지션인 황경민과의 선의의 라이벌 관계도 좋은 자극제였다.

한성정은 "제가 리시브가 안 되면 경민이가 도와주고 경민이가 공격이 안 되면 제가 도와준다"며 "지고 싶지 않은 경쟁 구도가 있고 경민이가 잘하면 배가 좀 아프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리그 후반 들어서는 편안하게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봄 배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터뷰에 함께한 리베로 정민수도 "저희는 아직 봄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공을) 올려만 놓으면 (공격수들이) 때려준다고 생각한다"며 한껏 물오른 팀 분위기를 전했다.

한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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