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택한 우리카드 용병술…'1999년생 토끼띠' 김지한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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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공 택한 우리카드 용병술…'1999년생 토끼띠' 김지한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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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우리카드가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 4-10.

OK금융그룹이 승점을 챙겨 3위를 지키는 듯한 순간에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의 '닥공'(닥치고 공격)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신 감독은 4세트를 시작하며 리시브가 좋은 송희채 대신 공격력이 좋은 김지한을 선발로 넣었다.

송희채가 1∼3세트 블로킹 3개를 포함해 8득점으로 활약하고 있었으나 패배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선 공격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봤기 때문이다.

승부수는 적중했다.

김지한은 4세트 4-10에서 퀵 오픈에 이어 서브 에이스 3방을 연달아 터뜨리며 패색이 짙던 분위기를 뒤집어놨다.

기세를 탄 우리카드는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간 뒤 김지한과 리버맨 아가메즈(각 5득점)를 앞세워 15-8로 역전승했다.

OK금융그룹을 제치고 3위로 도약하는 귀중한 승리였다.

블로킹하는 김지한
블로킹하는 김지한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 감독은 경기 뒤 "흐름이 공격적이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김지한을 선발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경기에서 선두 대한항공, 2위 현대캐피탈에 이어 3위 OK금융그룹까지 차례로 격파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며 "앞으로 다치지 않고 5, 6라운드에서도 이 페이스로 간다면 재밌는 배구가 나오지 않을까 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이 있기 때문에 교만해선 안 된다"고 채찍질을 잊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이날 승리로 자신이 체면치레했다고 농담했다. 지난 두 경기를 신 감독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빠졌음에도 김재헌 수석코치가 승리로 이끌었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농담 삼아 '오늘 지면 내가 (감독을) 그만둬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웃으면 말하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1999년생 토끼띠인 김지한은 경기를 마치고 "당시 점수 차가 많이 나서 분위기가 처지는 것 같았다"며 "분위기 바꾸려면 서브 에이스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세게 때렸는데 잘 먹혔다"고 돌아봤다.

코로나19로 지난 경기를 결장했음에도 곧바로 펄펄 뛴 김지한은 "운동을 안 해서 걱정했는데 잘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오른쪽)

한편,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4세트 좋은 흐름을 뺏기며 역전패했다는 게 너무 아쉽다"며 "상대 서브가 강하다 보니까 뭔가 해보지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고 착잡하게 말했다.

이날 범실 9개를 쏟아낸 공격수 송명근에 대해선 "이기고 있을 때도 이상한 범실이 나오면 흐름을 넘겨줄 수 있다"며 "물론 잘하려다 보니 그렇게 되긴 했지만 그런 부분은 고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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