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첫 시상식에 들뜬 지소연 "신인상, 조금 탐나긴 했죠"

뉴스포럼

WK리그 첫 시상식에 들뜬 지소연 "신인상, 조금 탐나긴 했죠"

메이저 0 248 -0001.11.30 00:00

"선수들이 기다려온 역사적인 날…리그 위해 목소리 내줬으면"

'올해의 미드필더상'을 받은 지소연

[촬영 이의진]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여자축구의 '전설' 지소연(31·수원FC 위민)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13년 사상 처음 개최된 연말 시상식을 누구보다 기꺼워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 홀에서 제1회 현대제철 2022 WK리그 시상식을 열고 득점·도움상을 비롯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 등을 뽑았다.

이는 2009년 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연말 시상식이다.

2014년부터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 첼시에서 뛰다가 올해 5월 수원FC 위민에 입단한 지소연도 이날에는 유니폼이나 트레이닝복이 아닌 베이지색 정장을 입고 시상식을 찾았다.

리그 최고 미드필더로 선정돼 '올해의 미드필더상'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지소연은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역사적인 날"이라고 기뻐했다.

그는 "선수들이 이런 시상식을 정말 기다려왔다"며 "내년에도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오늘처럼) 파티를 열어 수상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WK리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선수, 지도자들
WK리그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선수, 지도자들

[촬영 이의진]

그간 여자축구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이 K리그 시상식 등을 통해 연말 활약과 공로를 인정받는 광경을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바라봐야 했다.

공격수상을 받은 최유리(인천 현대제철)도 "한해 노고를 보상받은 기분"이라며 "항상 우승한 선수들끼리 축하하고 끝났다. 우리끼리만 기뻐하는 정도였다"고 반색했다.

여자축구 간판으로 수많은 시상식에 참여해 단상에 올랐던 지소연도 이날 떨리는 심정을 감출 수 없었는지 소감을 말할 때 여러 번 더듬었다.

지소연은 "원래 떨지 않는데 오늘은 많이 기다렸던 날이라 떨었다"며 "WK리그 선수들이 고생한 보람을 얻는 시간이지 않나. 항상 고생했지만 시상식 없이 마무리해 밖에서 보는 입장에서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같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받지 못한 수상에 대해 아쉬움을 완전히 감추지는 못했다.

한양여대 졸업 후 바로 일본 무대로 진출한 지소연은 올해 처음으로 WK리그를 밟았다. 우리나라 최고 선수지만 리그 차원에서 보면 '신인'이다.

'올해의 공격수상'을 받은 최유리

[촬영 이의진]

올해의 신인상은 지소연의 팀 동료인 권희선에게 돌아갔다.

지소연은 "내가 신인은 맞는데, 권희선 선수가 1년 내내 정말 잘해줬다. 내가 와서 5개월을 지켜봤지만 성실한 선수"라며 "나는 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신인상이) 조금 탐나긴 했다"고 웃었다.

실력이든, 인지도든 한국 여자축구의 '선봉' 역할을 맡은 지소연은 언론 인터뷰나 공식 석상에서 여자축구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이날도 지소연은 "한국에 들어온 지 몇 개월이 됐다. 그간 돌아보면 나 혼자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선수들이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야 WK리그가 더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열심히 해주고 있지만, (리그 발전을 위해) 피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했다.

지소연이 전 소속팀 첼시(잉글랜드)와 현 소식팀 수원FC 모두 남자, 여자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단이다.

지소연은 이같이 두 개 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단이 더욱 많아지길 바랐다.

그는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같은 경우 K리그1 전북 현대, 서울 시청은 FC서울과 함께 운영하면 좋을 것 같다"며 "지역에도 이렇게 운영하는 팀이 더 많이 생겨나면 좋겠다"고 했다.

WK리그 데뷔골 넣는 지소연
WK리그 데뷔골 넣는 지소연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8월 18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WK리그 수원FC 위민과 보은 상무의 경기. 수원FC 위민 지소연이 WK리그 데뷔골을 넣고 있다. 2022.8.18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3540 '어깨 부상' 이소영, 수술로 시즌 아웃…'계약 해지' 예정(종합) 농구&배구 03:23 18
73539 "대전 야구장 관리주체·범위 불명확…계약서 재검토해야" 야구 03:23 19
73538 호날두의 조타 장례식 불참 이유 "내가 가면 서커스장으로 변해" 축구 03:23 16
73537 '레베카 친정팀 상대 34점' 흥국생명, 기업은행 꺾고 4연패 탈출(종합) 농구&배구 03:22 16
73536 신지애,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 2R 공동 1위 도약 골프 03:22 16
73535 신인왕 던랩, 2년 차 징크스 깨나…PGA WWT 챔피언십 1R 1위 골프 03:22 16
73534 MLB 토론토, '김하성 경쟁자' 비솃에게 퀄리파잉 오퍼 제안(종합) 야구 03:22 19
73533 LG 박동원 "이제 김서현과 한 팀…잘 던지게 돕겠다" 야구 03:22 14
73532 LG생활건강, LG트윈스 4번째 통합우승 기념 프로모션 야구 03:22 8
73531 여자농구 보고 영화관람권도 받고…하나은행-메가박스 협약 농구&배구 03:22 7
73530 황인춘, KPGA 챔피언스 투어 최종전 우승 골프 03:22 9
73529 [프로배구 전적] 7일 농구&배구 03:22 5
73528 오는 16일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시간 오후 2시 25분으로 변경 농구&배구 03:21 6
73527 KBO, 한국 찾은 체코 야구대표팀 환영 행사 야구 03:21 6
73526 프로농구 삼성, 헤어케어 브랜드 모에브와 스폰서십 농구&배구 03:21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