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장 대담한 슛…마드리드 출신 하키미, 파넨카로 스페인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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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가장 대담한 슛…마드리드 출신 하키미, 파넨카로 스페인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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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태어난 모로코 대표 하키미, 스페인과 16강전 승부차기서 승부에 마침표

모로코의 8강행을 결정 짓는 하키미의
모로코의 8강행을 결정 짓는 하키미의 '파넨카킥'

(알라이얀[카타르] EPA=연합뉴스) 하키미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등장해 '파넨카킥'을 성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선 아슈라프 하키미(24·파리 생제르맹)는 골문 정중앙으로 느리게 공을 찼다.

용기가 필요한 '파넨카킥'이었다.

스페인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하키미의 공이 날아오기 전 이미 몸을 오른쪽으로 던졌다.

공이 골라인을 통과한 순간, 하키미는 가벼운 춤을 췄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모로코 동료들을 피하는 경쾌한 몸놀림도 선보였다.

모로코와 아랍권 국가들이 축제를 시작한 순간이었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하키미는 파넨카킥으로 모로코의 8강행을 결정지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월드컵 역사에 남을 가장 대담한 승부차기"라고 하키미의 승부차기 득점을 묘사했다.

하키미는 경기 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말 특별한 느낌, 믿어지지 않는 순간"이라고 썼다.

모로코 미드필더 이줏딘 우나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의 속력과 방향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득점 여부"라며 "정말 용감한 사람만이 하키미처럼 공을 찰 수 있다"고 말했다.

하키미와 라크라키 감독
하키미와 라크라키 감독

(알라이얀[카타르] EPA=연합뉴스) 하키미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등장해 '파넨카킥'을 성공한 뒤, 라크라키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하키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이날 승리는 더 특별해진다.

하키미는 '이민자 2세'다.

그의 부모는 모로코에서 태어나 스페인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노점상이었고, 어머니는 가정부로 일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3형제 중 첫째로 태어난 하키미는 "운동선수로 성공했으면 한다"는 부모의 바람 속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종목을 경험했다.

하키미는 "우리는 무척 가난했지만, 부모님은 우리 형제를 위해 헌신했다"고 떠올렸다.

수영에 재능을 보였던 하키미는 곧 '축구'로 진로를 정했고,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했다.

프로 데뷔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했고, 현재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럽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프리카 또는 중동 선수들은 10대에는 '태어난 나라'에서 연령별 대표로 뛰고, 성인이 된 후 '부모의 나라'와 '자신이 자란 곳' 중 하나를 택하곤 한다.

하키미와 모로코 동료들
하키미와 모로코 동료들

(알라이얀[카타르] EPA=연합뉴스) 하키미(오른쪽)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모로코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등장해 '파넨카킥'을 성공한 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동료들을 장난스럽게 피하고 있다.

그러나 하키미는 17세 이하 대회부터 모로코 대표로 뛰었다.

하키미는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17세 이하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한 적이 있다. 그런데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특별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다. 나는 아랍 문화를 따르는 '모로코 가정'에서 자랐다. 다른 스페인 선수들과 문화적인 차이가 있었다. 모로코 대표팀에 합류한 뒤, 나는 한결 편안해졌다"고 밝혔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을 거친 하키미는 2016년 10월 모로코 성인 대표팀에 뽑혔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이후 하키미는 세계적인 윙백으로 성장했고,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는 모로코 선수'로 자주 지목됐다.

모로코 축구 역사에 남을 '사상 첫 8강행을 결정짓는 장면'도 하키미가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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