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서방 연대가 달갑지 않은 아랍 성소수자들…"역풍 우려"

뉴스포럼

[월드컵] 서방 연대가 달갑지 않은 아랍 성소수자들…"역풍 우려"

메이저 0 135 -0001.11.30 00:00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2022 월드컵에서 축구 팬들이 무지개색 깃발을 동원하며 주최국 카타르의 반 성 소수자(LGBT) 정책에 항의하지만, 아랍의 성 소수자들은 서구권의 연대 움직임이 득보다 해가 될 수 있어 걱정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지개 깃발 든 남성 경기장 난입
무지개 깃발 든 남성 경기장 난입

(루사일=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지난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포르투갈 대 우루과이의 경기 때 무지개 깃발을 든 남성이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카타르에 인접한 바레인 출신의 32살 사업가는 안전을 우려해 익명을 조건으로 "월드컵은 끝날 것이고 증오는 계속될 것"이라며 "그늘에서 사는 삶이 좋지는 않지만, 조명을 받으며 사는 것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 활동가들은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몸짓이 그동안 신중함에 기대며 생존해온 사람들에게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성 소수자 권리와 무지개색 깃발 사용 등 문제는 상당히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했다.

애초 유럽 국가의 축구대표팀 주장들은 무지개 하트가 담긴 '원러브'(Onelove) 완장을 이번 월드컵 대회 때 찰 계획이었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의 반대로 물러서기도 했다.

원 러브 완장
원 러브 완장

[EPA=연합뉴스]

아랍권 최초의 공식 성 소수자 단체로 레바논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헬렘'의 간부 테럭 제이단은 "역풍이 매우 심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은 현지 성 소수자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슬람 지역의 성 소수자를 응원하는 서구의 활동이 의도하지 않은 역풍을 불러온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

예컨대 올해 바레인과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미국대사관이 성 소수자 인권의 달인 6월 무지개색 깃발을 게양하고 소셜미디어에 연대의 뜻을 밝힌 뒤 걸프 지역 국가들이 동성애와 관련해 심상치 않은 단속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성애를 하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무지개색 장난감과 의류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였고 몇몇 걸프지역 국가들은 동성 간 키스 장면이 담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이트이어' 등 할리우드 영화의 상영을 금지했다.

과거 카타르에서 살았던 제이단은 "인권을 우려한다면 실제로 폭력을 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1315 감격에 젖은 삼성 박진만 감독 "KS, 꿈도 꿀 수 없었던 무대" 야구 03:22 9
71314 '이재성 74분' 마인츠, 라이프치히에 0-2 패…홍현석은 결장 축구 03:22 6
71313 손흥민, 4경기만의 부상 복귀전서 시즌 3호 골 폭발 축구 03:22 7
71312 [프로축구 김천전적] 김천 0-0 울산 축구 03:22 8
71311 대전 골프장에서 쓰러진 60대…심폐소생술 후 병원 이송(종합) 골프 03:22 9
71310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서 최초로 두 경기 연속 '1-0' 야구 03:22 8
71309 왕조 원년 선언했지만…플레이오프서 멈춘 '챔피언' LG의 도전 야구 03:22 9
71308 '강등 위기' 최영근 인천 감독 "승점 가져오지 못해 죄송" 축구 03:22 7
71307 [프로야구 PO 4차전 전적] 삼성 1-0 LG 야구 03:22 6
71306 [프로축구 인천전적] 제주 2-1 인천 축구 03:22 5
71305 손흥민, 시즌 3호 골 폭발…토트넘은 웨스트햄에 4-1 쾌승(종합) 축구 03:22 7
71304 '이탈로 결승골' 제주, 파이널B 첫 경기서 최하위 인천에 2-1 승 축구 03:21 4
71303 삼성, LG 꺾고 광주로 간다…KIA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야구 03:21 6
71302 신상우호, 지소연도 부상 낙마…여민지 대체 발탁 축구 03:21 6
71301 삼성, LG 꺾고 광주로 간다…KIA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종합) 야구 03:21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