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벤투호도 징크스에 눈물…68년간 조별리그 2차전 11경기 무승

뉴스포럼

[월드컵] 벤투호도 징크스에 눈물…68년간 조별리그 2차전 11경기 무승

메이저 0 237 -0001.11.30 00:00

11경기서 4무 7패…'2경기 연속 무실점' 꿈도 무산

다시 두드려 보지만
다시 두드려 보지만

(알라이얀=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후반 한국 조규성과 손흥민이 공격이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벤투호도 한국 축구의 '한계' 중 하나였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2차전 승리를 향한 11번째 도전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서도 한국 축구는 웃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가나에 2-3으로 졌다.

벤투호, 축구 팬들, 한국 축구 모두에 가슴 아픈 패배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 꼭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고, 오랜 '2차전 무승 징크스'를 깨고자 했던 한국 축구도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을 수확했다.

이 가운데 3승이 조별리그 첫 경기, 2승이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였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16강에서도 이탈리아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허탈한 표정의 김승규
허탈한 표정의 김승규

(알라이얀=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한국 골키퍼 김승규가 가나에게 추가골을 허용한 뒤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그러나 아직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이 대회 전까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만 10번을 치렀지만 4무 6패로 고꾸라졌다.

역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갔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 무승 징크스는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당시 히딩크호는 조별리그를 역대 최고 성적인 2승 1무로 돌파했는데, 이 한 번의 무승부가 미국과 2차전이었다.

미국의 클린트 매시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종료 12분을 남기고 안정환이 극적인 헤딩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승 1무 1패를 거뒀지만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한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힘겨웠다.

1차전인 토고전을 2-1로 이긴 대표팀은 당시 준우승팀 프랑스를 상대로 박지성의 동점 골로 겨우 무승부를 이룰 수 있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웃지 못했다.

헤딩슛하는 조규성
헤딩슛하는 조규성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조규성이 헤딩슛을 하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1차전에서 2-0으로 그리스를 격파하며 사기가 오른 대표팀은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대패했다.

2014 브라질 대회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차례로 대결한 홍명보호는 벨기에 다음으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승 제물'로 여기던 알제리에 무려 네 골을 내주며 2-4로 완패해 조별리그 탈락의 빌미가 됐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1-1 무), 1994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0-0 무)전도 승리를 기대했던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직전 대회인 2018 러시아 대회에서도 멕시코와 2차전에서 1-2로 패한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을 2-0으로 완파하는 '카잔의 기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위로해야 했다.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2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물러나는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처음 출전한 1954 스위스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2경기를 모두 졌다.

아쉬운 표정의 손흥민
아쉬운 표정의 손흥민

(알라이얀=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대한민국 주장 손흥민이 후반전 골찬스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2.11.28 [email protected]

이처럼 지난 68년간 이어진 2차전 잔혹사를 벤투호가 끊고자 했지만, 결국 다음 대표팀으로 과업을 넘겨주게 됐다.

벤투호는 본선 2경기 연속 무실점이라는 목표도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한국은 그간 월드컵 36경기에서 73골을 헌납했다.

이 가운데 무실점으로 마친 경기는 2018 러시아 대회에서 독일전 등 6경기인데, 2경기 연속으로 이룬 적은 없다.

김민재(26·나폴리)를 주축으로 한 수비진이 우루과이전에서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24·레알 마드리드) 등을 묶어내면서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벤투호는 이날 가나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헌납하며 '월드컵 2경기 연속 무실점'의 꿈도 무산됐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3510 여자농구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선수에 이민지·이이지마 농구&배구 03:23 1
73509 '승격 목표' K리그2 3∼6위, 살얼음판 순위 경쟁…PO행 주인공은 축구 03:23 1
73508 키움 신인 박준현 "책임감 느껴…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것" 야구 03:23 1
73507 구광모 LG 회장,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에게 고급 시계 선물 야구 03:22 2
73506 세종 참여연대 "중앙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 철회해야" 골프 03:22 1
73505 황인범 없는 중원 조합 '고차방정식'…두 달만에 또 푸는 홍명보 축구 03:22 1
73504 프로배구 삼성화재, 8일 KB손보와 홈 경기서 창단 30주년 행사 농구&배구 03:22 1
73503 MLB닷컴 선정 2026 주목할 FA에 켈리 25위, 김하성은 톱 30 제외 야구 03:22 1
73502 kt 이강철 감독 "내년엔 성적에 초점…핵심 불펜 1∼2명 만들것" 야구 03:22 1
73501 메시·부앙가, 2025 MLS 베스트11 선정…'신입' 손흥민은 제외 축구 03:22 1
73500 '국내 유일 기업 후원' 2025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 8일 개막 야구 03:22 1
73499 [부산소식] 부산다문화국제학교, 야구 한일전 퍼포먼스 참가 야구 03:22 1
73498 [쇼츠] 기사 작위 받은 데이비드 베컴…배경음악은 케데헌 '골든' 축구 03:22 1
73497 박상현, KPGA 투어 챔피언십 첫날 6언더파 공동 선두 골프 03:21 1
73496 KS 끝내기 홈런 맞은 채병용 "서현아, 다 추억이 되더라" 야구 03:21 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