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독일파' 가나 감독은 손흥민 어릴 적 스승…얄궂은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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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독일파' 가나 감독은 손흥민 어릴 적 스승…얄궂은 '사제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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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함부르크 유학 시절 아도 가나 감독 지도받아

오토 아도 가나 감독
오토 아도 가나 감독

[AFP=연합뉴스]

(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에이스' 손흥민(30·토트넘)이 '옛 스승'이 이끄는 가나를 상대로 벤투호에 귀중한 1승을 안길 득점에 도전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휘 아래 카타르 도하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H조 상대는 사실 버겁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14위 우루과이, 61위 가나, 9위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한다.

그나마 '1승 제물'로 삼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상대가 바로 가나다.

가나에 반드시 승리하고, 전력 차가 뚜렷한 우루과이, 포르투갈을 상대로는 최소 승점 1점을 챙기는 게 한국의 16강 진출 로드맵이다.

하지만 가나를 이끄는 오토 아도 감독이 한국이 가진 '최고의 무기' 손흥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여서 가나전 승리는 절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도 감독은 1975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이중국적자다.

가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거의 '독일인'으로 평생을 살아왔다.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도 전부를 독일 무대에서 쌓았다.

마스크 만지는 손흥민
마스크 만지는 손흥민

(도하=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오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2.11.18 [email protected]

2000년대 초반 '명문'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보낸 아도는 '고향팀' 함부르크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어 2009년부터 함부르크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2015년까지 함부르크에서 일하면서 유소년팀을 지도했는데, 이때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손흥민은 2008년부터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축구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아도 감독은 당시 독일어가 서툴렀던 손흥민이 잘 이해를 못 하는 부분이 있으면 통역을 구해서라도 설명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세심하게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2013년 함부르크를 떠나 레버쿠젠에 입단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이후 손흥민은 승승장구했다.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 입단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우뚝 섰고, 지난 시즌에는 EPL 공동 득점왕에도 올랐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
오토 아도 가나 감독

[AP=연합뉴스]

아도 감독 역시 일이 술술 풀렸다. 친정팀 도르트문트에서 수석코치를 맡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3년부터 간간이 아도 감독에게 대표팀 일을 맡겼던 가나축구협회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감독직을 제안했다.

올 초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부진을 이유로 경질된 밀로반 라예바치 감독에 이어 감독대행을 맡았다.

가나는 아도 감독 지휘 아래 아프리카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와 홈에서 0-0으로, 원정에서 1-1로 비겨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가나축구협회는 아도 감독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당시 아도 감독은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남아있었는데, 가나축구협회가 직접 나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 한국에서 온 축구 유학생과 새내기 지도자로 만났던 손흥민과 아도 감독이 그때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서 '사제대결'을 펼치게 됐다.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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