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서 성소수자 시위·키스 허용될 수도"

뉴스포럼

"카타르 월드컵서 성소수자 시위·키스 허용될 수도"

메이저 0 242 -0001.11.30 00:00

조직위 발표 자료에 군중 대응 지침 담겨…시행될지는 미지수

영국, 훌리건 관리 위해 경찰 15명 파견

EPL 뉴캐슬 선수가 찬 무지개 완장
EPL 뉴캐슬 선수가 찬 무지개 완장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성소수자들의 평화적인 시위는 물론 공공장소에서의 키스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2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타르 현지 경찰의 군중 대응 지침을 담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최근 발표 자료에 이런 내용이 담겼다.

자료에서 조직위는 경찰 등 보안 관계자들이 세계적으로 성소수자의 상징으로 통하는 무지개 깃발을 든 사람에게 접근해 구금, 기소하거나 행진하며 구호를 외치는 팬을 방해해서도 안 된다고 권고한다.

또 시위대가 '보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이상 내버려 두라고 권고한다.

경찰 등 보안 관계자들이 카타르를 방문한 민간인들과 관련해 개입은 적게 하고, 중재는 많이 해야 한다는 게 자료에서 드러난 조직위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신체나 재산에 해를 끼치는 행동이 아닌 이상, 경찰이 관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카타르 정부가 이 권고를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입맞춤 등 성적 행위도 금지한다.

인권운동가와 적지 않은 선수, 외국 정부 관료들이 카타르가 성소수자, 여성의 인권을 억압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달 25일에는 영국 인권운동가 피터 태챌이 카타르 국립박물관 앞에서 성소수자를 억압하는 당국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던 중 현지 경찰의 제지를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카타르서 1인 시위를 벌인 영국 인권운동가 피터 태첼
카타르서 1인 시위를 벌인 영국 인권운동가 피터 태첼

[로이터=연합뉴스]

카타르 정부는 "이성애 커플에게 적용되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의 일반적인 규칙을 준수하는 한, 모든 성적 지향의 방문객들을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블룸버그는 조직위의 이번 발표 자료에 대해 카타르 정부와 국제축구연맹(FIFA) 대변인이 언급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로스나 베굼 선임연구원은 "카타르 정부가 평화적인 인권 행사를 처벌하거나 범죄화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멈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그런 '범죄'를 완전히 폐지하는 시작이 돼야 한다. 또 방문객뿐 아니라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훌리건(악성 서포터스)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가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는 가운데, 영국 정부는 대회 기간 15명의 경찰관을 카타르에 파견한다고 이날 밝혔다.

파견 경찰관들은 팬들과 동행하며 현지 사법당국과 사이에서 '문화 통역사' 역할을 하게 된다.

축구장과 그 주변에서 술을 마시고 상의를 벗고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는 유럽의 축구 응원 문화가 카타르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만큼, 영국 경찰이 적절한 시점에 중재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2079 대한항공, 한전 꺾고 B조 1위로 프로배구 컵대회 준결승 진출 농구&배구 03:23 3
72078 강북구, 스크린 파크골프장 첫선…22일부터 시범운영 골프 03:23 4
72077 '타선 폭발' LG, kt 꺾고 더블헤더 싹쓸이…우승 매직넘버 '6'(종합2보) 야구 03:23 3
72076 부상 불운, 이제 그만…울산 엄원상 "막중한 책임감 갖고 뛸 것" 축구 03:22 3
72075 1군서 첫 끝내기 안타 두산 홍성호 "진짜 잘하고 싶었다" 야구 03:22 3
72074 [프로야구 중간순위] 18일 야구 03:22 3
72073 새 시즌 전력 미리보자…부활한 프로농구 시범경기 20일 개막 농구&배구 03:22 2
72072 '원샷 원킬' 손흥민, 리그 3·4호골 폭발…MLS서 첫 멀티골 축구 03:22 3
72071 '키움' 빠진 드래프트 유니폼…"후원 계약 종료설 사실무근" 야구 03:22 3
72070 K리그2 '최하위' 안산, 이관우 감독과 계약 해지 축구 03:22 3
72069 류지현 WBC 감독, 19일 미국 출국…MLB 한국계 선수 의사 타진 야구 03:22 4
72068 MLB 승률 1위 밀워키, 가을야구 앞두고 선발 킨타나 IL 등재 야구 03:22 3
72067 [부산소식] 경남여중 배구부, 전국대회 5관왕 달성 농구&배구 03:21 3
72066 이승형, KPGA 챌린지 투어 19회 대회 우승…데뷔 첫 승 골프 03:21 3
72065 K리그1 팀 수·외국인 쿼터 확대되나…현안 공청회 23일 개최 축구 03:21 4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