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의 '아저씨 야구'…"매 경기 내일은 없다"

뉴스포럼

키움 홍원기 감독의 '아저씨 야구'…"매 경기 내일은 없다"

메이저 0 135 -0001.11.30 00:00

'요키시 불펜 투입·김재웅 2이닝 마무리' 총력전으로 KS 1차전 승리

하이파이브하는 홍원기 감독-전병우
하이파이브하는 홍원기 감독-전병우

(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7-6 승리를 거둔 키움 홍원기 감독이 전병우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내일만 사는 자는 오늘만 사는 자한테 죽는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유행어가 된 이 대사대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까지 밟은 키움 히어로즈는 '오늘만 사는' 야구로 우승 확률 76.3%의 1차전을 잡았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S 1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특히 6-5로 앞선 9회말 대타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김재웅을 믿고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게 한 장면은 홍원기(49) 키움 감독의 뚝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김재웅은 7-6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환호하는 키움 김재웅
환호하는 키움 김재웅

(인천=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연장 10회말 2사 1, 3루 상황 키움 김재웅이 SSG 김강민을 땅볼아웃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이때 김강민이 타석에 다시 등장했는데도 키움 벤치는 김재웅을 그대로 밀고 나갔고, 결국 김재웅은 투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재웅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2이닝 동안 47구를 던졌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단기전이고, 1년 동안 마무리를 했고, 김재웅 덕에 여기까지 왔다. 매 경기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때라면 하루 휴식이 필요하지만, 홍 감독은 "내일도 일단 준비시킨다"고 선언했다.

말 그대로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안우진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를 과감하게 불펜으로 돌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결과는 1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흐름을 바꾸기 위한 키움의 승부수가 돋보였다.

홍 감독은 "원래 계획은 안우진 뒤에 승부처가 오면 뒤에 요키시를 붙이려 했다"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나갔다"고 말했다.

역투하는 요키시
역투하는 요키시

(인천=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말 키움 요키시가 역투하고 있다. 2022.11.1 [email protected]

키움은 혈투 끝에 경기를 잡았지만,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2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홍 감독은 "중지 물집이 벗겨진 상태다. 속살이 보여서 하루 이틀 지나고 경과를 봐야 한다"면서 "피가 나서 (준PO 1차전 때보다) 더 심각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4-5로 끌려가던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전병우는 이날 키움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홍 감독은 "극적인 승부 때 꼭 큰일을 해준 선수다. 마지막 장타 기대하는 마음에 대타 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키움은 1차전에서 승리했어도 여전히 '도전자'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홍 감독은 "확률은 의미가 없다. 매 경기 흐름을 읽고 승부처에 모든 걸 쏟아붓는 자세로 임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1615 "씨름하는 농구 누가 보겠나" 김효범 감독, KBL 재정위 회부 농구&배구 10.30 245
71614 'AFC 지도자상' 박윤정 "선수들에게 도움 되는 지도자 될 것" 축구 10.30 242
71613 손흥민, AFC '올해의 국제선수' 4번째 수상…박윤정 지도자상 축구 10.30 248
71612 지티에스 골프, 아이포스트와 스마트 사물함 설치 업무 협약 골프 10.30 252
71611 이정현·이현중 등 2025 아시아컵 예선 농구 대표팀 12명 확정 농구&배구 10.30 244
71610 프로축구선수협, 내달 14일 여자 실업 WK리그 시상식 열기로 축구 10.30 246
71609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광주 관광상품 할인 야구 10.30 252
71608 호랑이 군단 포효, 광주 골목경제 활력에도 기여(종합) 야구 10.30 250
71607 선발요원 임찬규 발탁…류중일 감독 "구속 상승·최근까지 등판"(종합) 야구 10.30 103
71606 이원석 실수에 삼성 김효범 감독 "더는 웃고 넘길 수 없지 않나" 농구&배구 10.30 104
71605 송교창·최준용·허웅 없이 이기는 KCC, 비결은 '실책 3개' 농구&배구 10.30 95
71604 블랑코 KB 감독대행 "우린 미완성…황택의 돌아오면 큰 도움" 농구&배구 10.30 97
71603 [프로농구 서울전적] KCC 77-73 삼성 농구&배구 10.30 103
71602 [프로농구 중간순위] 29일 농구&배구 10.30 101
71601 정몽규 회장 "FIFA 회장, 감독 선임 논란 이해 안 된다고 해" 축구 10.30 10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