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생존' 수원 이병근 감독 "다시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

뉴스포럼

'극적 생존' 수원 이병근 감독 "다시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

메이저 0 252 -0001.11.30 00:00

"선수들 이길 수 있다는 의지·간절함 더 필요…보강도 잘해야"

경기 지켜보는 이병근 감독
경기 지켜보는 이병근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수원 삼성 이병근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2.10.29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FC안양과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프로축구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수원 삼성의 이병근 감독은 내년엔 이런 처지에 놓이지 않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 감독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1-1이 됐을 때 선수들이나 저 자신도 두려움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준 덕분에 마지막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기뻐했다.

수원은 이날 1-1로 맞서며 이어진 연장전 막바지 오현규의 결승 골이 터지며 2-1로 승리, K리그1 잔류를 확정 지었다.

사흘 전 적진 안양에서 0-0으로 비겼던 수원은 이날 전반 안병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으나 후반 아코스티에게 동점 골을 내주고 평행선을 이어가다 오현규의 극장 골로 '생존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박건하 감독이 물러나고 뒤를 이어 친정팀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힘겨운 시즌도 웃음으로 마무리됐다.

"말 그대로 피를 말렸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연장전에 들어가서 포기하려는 모습이 제게는 많이 보였는데, 저도 선수들도 포기하고 싶을 때 팬들이 뒤에서 할 수 있다고 외쳐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깨어나고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수원은 후반에 사리치가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연장전엔 전진우의 헤딩 슛이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앞서갈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며 천신만고를 겪었다.

이 감독은 "사리치가 연습 때 페널티킥을 3차례 찬 것이 다 들어가서 자신감이 있었기에 시도해보겠다고 한 것 같다. (실축으로) 생각하던 대로 경기가 돌아가지 않으니 긴장이 되고, 선수들이 다운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 '할 수 있다, 같이 해 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병근 감독과 포옹하는 오현규
이병근 감독과 포옹하는 오현규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안양의 경기. 수원 삼성 오현규가 경기가 끝난 후 이병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2022.10.29 [email protected]

이어 해결사 오현규에 대해선 "교체를 해줄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겨내겠다고 하더라. 결국 득점할 수 있는 건 최전방 공격수들이라고 생각하고 믿었다"며 "현규가 요즘 컨디션이 좋고 들소처럼 밀고 들어가는 힘이 있어서 그런 걸 원했는데, 드라마틱한 골을 넣어줬다"며 칭찬했다.

잔류로 '해피 엔딩'을 남기긴 했지만, K리그에서 4차례,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5차례 정상에 오르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제패했던 인기 구단 수원이 강등의 갈림길에 선 건 구성원들이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이 감독은 "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는 밑에서 놀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의지, 간절함이 더 필요하다. 동계훈련 때부터 바꿔봐야 할 것 같다. 선수단 보강도 잘해야 한다"며 "부족한 것을 내년엔 잘 채워서 팬들이 원하는 축구, 이기는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2079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선수단 대한항공, 한전 꺾고 B조 1위로 프로배구 컵대회 준결승 진출 농구&배구 03:23 0
72078 강북종합체육센터에 조성된 스크린 파크골프장 강북구, 스크린 파크골프장 첫선…22일부터 시범운영 골프 03:23 0
72077 적시타 때리는 LG의 신민재 '타선 폭발' LG, kt 꺾고 더블헤더 싹쓸이…우승 매직넘버 '6'(종합2보) 야구 03:23 0
72076 17일 청두 룽청과의 ACLE 경기 승리 자축하는 엄원상 부상 불운, 이제 그만…울산 엄원상 "막중한 책임감 갖고 뛸 것" 축구 03:22 0
72075 18일 끝내기 안타를 치고 기뻐하는 두산 홍성호 1군서 첫 끝내기 안타 두산 홍성호 "진짜 잘하고 싶었다" 야구 03:22 0
72074 [프로야구 중간순위] 18일 야구 03:22 0
72073 새 시즌 전력 미리보자…부활한 프로농구 시범경기 20일 개막 농구&배구 03:22 1
72072 손흥민 '원샷 원킬' 손흥민, 리그 3·4호골 폭발…MLS서 첫 멀티골 축구 03:22 0
72071 북일고 박준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키움행 '키움' 빠진 드래프트 유니폼…"후원 계약 종료설 사실무근" 야구 03:22 0
72070 K리그2 '최하위' 안산, 이관우 감독과 계약 해지 축구 03:22 1
72069 WBC 전력 분석차 출국하는 류지현 감독 류지현 WBC 감독, 19일 미국 출국…MLB 한국계 선수 의사 타진 야구 03:22 0
72068 호세 킨타나 MLB 승률 1위 밀워키, 가을야구 앞두고 선발 킨타나 IL 등재 야구 03:22 0
72067 [부산소식] 경남여중 배구부, 전국대회 5관왕 달성 농구&배구 03:21 1
72066 이승형, KPGA 챌린지 투어 19회 대회 우승…데뷔 첫 승 골프 03:21 1
72065 K리그1 팀 수·외국인 쿼터 확대되나…현안 공청회 23일 개최 축구 03:21 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