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김천, 한 시즌 만에 2부로…'해결사' 부재에 부침

뉴스포럼

K리그 김천, 한 시즌 만에 2부로…'해결사' 부재에 부침

메이저 0 234 -0001.11.30 00:00

16패 중 13번이 '한 골 차'…조규성 득점포 멈추자 고전

체육부대 특성상 조직력 한계…'근성 축구'로 2부서 재시작

경합하는 김천 문지환(오른쪽)과 대전 이진현(왼쪽)
경합하는 김천 문지환(오른쪽)과 대전 이진현(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김천 상무가 1부리그 무대를 밟은 지 1년 만에 2부로 내려간다.

개막 전 김천의 선수단 면면을 보면 '강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다.

벤투호의 중앙 공격수로 성장한 조규성, 유럽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권창훈에 중앙수비수 정승현, 박지수 등 국가대표급 선수가 즐비해서다.

김천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상위권에 싸웠다. 5월 5일까지 개막 후 약 3달간 김천은 2∼6위를 오갔다.

10경기를 치른 당시, 울산 현대(승점 23)가 독주한 가운데 김천(4승 3무 3패·승점 15)과 2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차는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김천은 제 궤도를 잃고 추락을 거듭했다.

정규라운드 최종전인 지난달 18일 인천전까지 22경기에서 3승 7무 12패에 그쳤다. 인천전 1-0 승리로 파이널 라운드에서 반등을 기대케 했지만, 이후 5경기도 4무 1패로 끝났다.

결국 12팀 중 11위로 마무리한 김천은 K리그2 2위 팀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르게 됐고, 1·2차전 합계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을 8승 14무 16패로 마친 김천의 골 득실(-3·7위)만 보면 승강 PO까지 떨어질 게 아니었다.

7위 수원FC(-7), 8위 대구FC(-7), 9위 FC서울(-4), 10위 수원 삼성(-5)까지 김천 위의 파이널 B 팀 모두 골 득실에서는 김천에 밀린다.

김천 상무 시절 조규성(가운데)
김천 상무 시절 조규성(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런데도 김천이 11위까지 처진 이유는 '한 골 차' 패배가 많아서다. 16번의 패배 중 5월 8일 제주전(1-3), 같은 달 21일 울산전(1-3), 이달 22일 수원전(1-3)을 제외하면 전부 한 골 차로 아쉽게 졌다.

올 시즌 김천처럼 두 골 차 이상 패배가 세 번 뿐인 팀은 3곳이 있었다. 1∼3위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다.

이는 결국 김천에는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하거나 무승부를 승리로 바꿔 승점을 가져다 줄 '해결사'가 부재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천이 상위권에 머물렀던 5월 초까지는 조규성이 이 역할을 해줬다. 당시 10경기에서 8골을 넣은 조규성은 인천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로 떠난 무고사와 득점 선두를 다투고 있었다.

그런데 이후 조규성의 득점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5월 8일부터 전역 후 전북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13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이런 조규성마저도 전역을 앞두고 8월부터 휴가 등 사유로 출전하지 않으면서 해결사 공백이 심해졌다.

조규성을 빼면 김경민(7골)이 최다 득점자로, 이외 5골 이상 득점자가 없다. 올 시즌 5골 이상 득점자가 2명뿐인 팀은 인천과 김천뿐이었다.

무엇보다 기대를 모았던 권창훈이 결국 K리그 복귀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친 점이 아쉬웠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팀 특성상 골잡이의 빈자리는 더 두드러졌다.

무고사가 떠나며 전방 공백이 생긴 인천도 김천과 비슷한 악재를 맞았지만, 대체자로 영입한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8경기에서 4골 4도움으로 활약하며 시름을 덜었다.

이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를 거둔 인천은 승점 12를 챙기며 활력을 찾았지만, 김천은 이런 '외국인 카드'를 쓸 수가 없는 처지다.

지난 16일 대구전 김천 상무 선수들
지난 16일 대구전 김천 상무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또한 국군체육부대 특성상 전역자가 생겨 시즌 중 선수단 구성이 확 바뀌어버리는 어려움도 겪었다.

조규성 등 병장 선수 13명의 전역 전날인 지난달 6일 강원FC와 원정 경기 전 김태완 감독은 "지금 팀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라며 경기 중간에 신병들과 맞춰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이 '신병' 선수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간 파이널 라운드부터는 김천이 특유의 끈질긴 경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네 번의 무승부 중 세 번이 후반 끌려가던 중 만회골을 터뜨리며 균형을 맞춘 경우였다.

김천은 이제 이런 '근성의 축구'로 K리그2 팀을 상대한다.

연고지 문제로 '강제 강등'됐던 2021시즌 김천은 유일하게 K리그2에서 승점 70을 넘기며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였다.

상주 상무 시절인 2013시즌에도 처음 출범한 K리그2에서 승점 77을 쌓으며 별다른 위기 없이 승격을 확정했다.

최근 조영욱(서울), 유강현(충남아산) 등 1, 2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상무에 지원한 만큼, 김천은 또 한 번 강력한 전력을 갖출 전망이다.

김천이 이전 시즌처럼 다시 2부리그를 제패하고 1부로 돌아올지가 새 시즌 관전 포인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1615 "씨름하는 농구 누가 보겠나" 김효범 감독, KBL 재정위 회부 농구&배구 10.30 245
71614 'AFC 지도자상' 박윤정 "선수들에게 도움 되는 지도자 될 것" 축구 10.30 242
71613 손흥민, AFC '올해의 국제선수' 4번째 수상…박윤정 지도자상 축구 10.30 248
71612 지티에스 골프, 아이포스트와 스마트 사물함 설치 업무 협약 골프 10.30 252
71611 이정현·이현중 등 2025 아시아컵 예선 농구 대표팀 12명 확정 농구&배구 10.30 244
71610 프로축구선수협, 내달 14일 여자 실업 WK리그 시상식 열기로 축구 10.30 246
71609 'KIA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광주 관광상품 할인 야구 10.30 252
71608 호랑이 군단 포효, 광주 골목경제 활력에도 기여(종합) 야구 10.30 250
71607 선발요원 임찬규 발탁…류중일 감독 "구속 상승·최근까지 등판"(종합) 야구 10.30 103
71606 이원석 실수에 삼성 김효범 감독 "더는 웃고 넘길 수 없지 않나" 농구&배구 10.30 104
71605 송교창·최준용·허웅 없이 이기는 KCC, 비결은 '실책 3개' 농구&배구 10.30 95
71604 블랑코 KB 감독대행 "우린 미완성…황택의 돌아오면 큰 도움" 농구&배구 10.30 97
71603 [프로농구 서울전적] KCC 77-73 삼성 농구&배구 10.30 103
71602 [프로농구 중간순위] 29일 농구&배구 10.30 101
71601 정몽규 회장 "FIFA 회장, 감독 선임 논란 이해 안 된다고 해" 축구 10.30 101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