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승 멤버' 임주택 "PS서 홈런 친 대견한 아들 임지열"

뉴스포럼

'한화 우승 멤버' 임주택 "PS서 홈런 친 대견한 아들 임지열"

메이저 0 278 -0001.11.30 00:00

'PO 3차전 대타 역전포' 임지열 "아버지처럼 우승하고 싶어"

임주택 "아빠 생각해줘서 고마워…끝까지 집중하길"

역전 투런 홈런 임지열
역전 투런 홈런 임지열 '내가 주인공'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이 열린 27일 밤, 임주택(54) 한화 이글스 육성 파트장의 전화기에 갑자기 전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들 임지열(27·키움)이 가을야구에 한창일 때라 '뭐 하나 쳤나 보다' 싶었다던 임 파트장은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역전 대타 홈런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지열이가 주로 (대타로) 뒤에 나오니 원래는 중계 대신 기록만 보려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쳐 정말 기쁘고 대견하다"고 말했다.

임지열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뜨겁게 달구는 '깜짝 스타'다.

2014년 프로에 입단해 2019년 늦깎이로 1군에 데뷔했고, 정규시즌에서는 4년 동안 단 1홈런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포스트시즌은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홈런에 이어, LG와 PO 3차전에서는 7회 대타로 등장해 역전 결승 아치를 그렸다.

이제야 빛을 보는 아들에 대한 대견한 마음은 가득하지만, 정작 임 파트장은 "어제 경기 끝나고 그냥 연락 왔기에 '잘했다'고만 해줬다. 아들이 크니까 이제 (직접 칭찬하는 게) 쑥스럽다"고 했다.

대타 역전 홈런으로 PO 3차전 데일리 MVP에 뽑힌 임지열은 경기 후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를 전해 들은 임 파트장도 "지열이가 (아버지를 생각하는) 속마음은 똑같을 거로 생각한다. 겉으로는 표현을 잘하지 못해도, 그렇게라도 아버지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한화 구단 자체 방송에서 1999년 우승 반지를 보여주는 임주택 한화 육성 파트장
한화 구단 자체 방송에서 1999년 우승 반지를 보여주는 임주택 한화 육성 파트장

[한화 이글스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임 파트장은 한화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1999년의 우승 멤버다.

1991년 빙그레에서 데뷔한 그는 2002년까지 12시즌 통산 타율 0.249, 54홈런, 204타점을 올렸다.

현역 시절에는 왼손 투수에 강해 주로 대타로 활약하며 일발장타를 뽐낸 선수였다.

임지열은 "아버지가 우승한 이야기를 어릴 적 많이 들었다. 그때 한화도 슈퍼스타가 많지는 않은 대신, 짜임새 있는 전력으로 우승했다고 들었다. 우리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임 파트장은 "1999년 한화는 (송진우, 구대성, 정민철 등) 투수가 좋았고, 외국인 타자 두 명(댄 로마이어, 제이 데이비스)의 전력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이희수 감독님의 자율야구가 팀에 잘 맞았다"면서 "저는 대타로 주로 나갔는데, 지열이도 오늘 PO 4차전만 잘하면 한국시리즈 올라가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임지열 역시 여느 '야구인 2세'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하고 직업으로 선택했다.

임지열
임지열 '다시 역전이야!'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달리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임 파트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본인이 하고 싶다고 해서 야구를 시켰다. 처음에는 좌타자로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서 오른손 힘이 좋아서 우타자로 바꿨다"고 소개했다.

임 파트장은 2002년 은퇴한 이후 줄곧 한화에서 스카우트로 활약했다.

선수 보는 눈은 '도사'에 가까운 아버지에게도 '야구선수 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임 파트장은 "지열이는 성실하게 하는 모습이 최고 장점"이라며 "지금 집중력 있게 하는 모습이 고맙다. 하던 대로만 건강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칭찬했다.

아들 덕분에 모처럼 뿌듯한 가을을 보내는 임 파트장은 내년에는 한화와 키움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길 기대한다.

그는 "한화에도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내년에는 아들 팀이랑 같이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좋겠다. 저 역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2049 [프로야구 잠실전적] 키움 4-2 두산 야구 09.18 7
72048 KBO, 20일부터 사흘간 아마추어 야구 주간 행사 개최 야구 09.18 9
72047 롤리, MLB 양손타자 최다홈런에 이어 시애틀 최다 홈런타이 야구 09.18 7
72046 '강원 ACLE 역사적 첫 골' 홍철 "축구 더 오래 할 수 있을 듯" 축구 09.18 7
72045 [프로야구 중간순위] 17일 야구 09.18 8
72044 FIFA, 월드컵 예선에 선수 파견한 전 세계 구단에 보상금 지급(종합) 축구 09.18 7
72043 [AFC축구 전적] 울산 2-1 청두 축구 09.18 8
72042 KLPGA, 벨라45 챔피언스투어 조인식…10월 대회 개최 골프 09.18 6
72041 'ACLE 역전승' 울산 신태용 감독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겼다" 축구 09.18 5
72040 프로농구 2025-2026시즌 타이틀 스폰서에 LG전자 농구&배구 09.18 5
72039 K리그1 울산, ACLE 첫 경기서 서정원의 청두에 2-1 역전승 축구 09.18 5
72038 김하성, 워싱턴과 더블헤더 3안타…애틀랜타 이적 후 타율 0.313(종합) 야구 09.18 6
72037 서정원 청두 감독 "오랜만에 ACL 나와 설레…결과는 아쉬워" 축구 09.18 8
72036 발끝 감각 높인 손흥민, 솔트레이크 상대로 2경기 연속골 재도전 축구 09.18 6
72035 한화 폰세, 탈삼진왕·MVP 장담 못 한다…앤더슨 3개 차 추격 야구 09.18 6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