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약한 '커트의 달인' 키움 김태진 "투수에게 미안하죠"

뉴스포럼

마음 약한 '커트의 달인' 키움 김태진 "투수에게 미안하죠"

메이저 0 744 -0001.11.30 00:00

배트 짧게 잡고 무더기 '파울'…진 빠지는 상대 투수

PO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PO 3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태진

[이대호 촬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 '숨은 영웅'은 김태진(27)이다.

김태진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PO 2차전에서 2회 LG 선발 애덤 플럿코와 9구 대결 끝에 안타를 뽑아내 흔들어놓더니, 4회에는 파울 커트로 이우찬에게 12구나 던지게 했다.

결국 이우찬을 상대로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끈질기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키움 쪽으로 승기를 가져오는 데 힘을 보탰다.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진은 "솔직히 (이)우찬이 형한테 너무 미안했다"고 사과했다.

"일부러 커트한다기보다는 실투가 들어오길 기다리다 보니 그렇게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태진과 LG 투수들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김태진은 LG 불펜 투수 최동환과 10구 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최동환은 김태진이 계속해서 파울로 커트하자 화를 이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고함을 쳤다.

김태진은 "최동환 형이 '너한테 화난 게 아니라 자기한테 화낸 거라고 오해하지 말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저도 '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씀드렸다"고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키움 김태진 안타
키움 김태진 안타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김태진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5 [email protected]

끝없는 파울 커트에 오히려 투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김태진의 동업자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진은 "가끔 포수가 '언제까지 파울 칠 거냐'고 물어본다. 그러면 '저도 (앞으로) 친다고 치는 건데 파울이 된다'고 답한다"고 했다.

김태진의 파울 커트가 늘어날수록, 키움이 승리할 가능성은 커진다.

상대 투수의 체력까지 소모할 수 있기에 단기전에서 더 빛나는 능력이다.

하지만 김태진은 "투수를 괴롭힌다는 생각은 없다. 그저 팀에 공헌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날 PO 3차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그는 "오늘도 공격적으로 치려고 한다. 컨디션이 좋다면 커트도 더 하게 될 것"이라며 배트를 꽉 쥐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72800 '우상' 호날두 향한 음바페의 팬심…"여전히 R.마드리드 넘버원" 축구 03:23 17
72799 노경은, 만 41세에 준PO 등판한 역대 두 번째 선수…내용도 완벽 야구 03:22 18
72798 파라과이전 앞둔 홍명보 "평가전은 단점 찾아내고 고치는 과정" 축구 03:22 18
72797 또 가을비 이겨낸 원태인 "하늘 원망했지만…작년 경험이 큰 힘"(종합) 야구 03:22 19
72796 '50홈런 고지' 삼성 디아즈, 9∼10월 KBO 월간 MVP 선정 야구 03:22 18
72795 파라과이 감독 "궂은 날씨…작은 부분에서 승부 결정될 것" 축구 03:22 18
72794 차포 뗀 프로농구 KCC, 허웅 3점포 6방으로 SK에 8점 차 승리 농구&배구 03:22 18
72793 이상민 KCC 감독 "허훈·최준용, 3∼4주 뒤엔 돌아오지 않을까" 농구&배구 03:22 18
72792 [프로농구 중간순위] 13일 농구&배구 03:22 10
72791 지난해 삼성 울린 가을 빗줄기…올해는 '단비'일까 '흙비'일까 야구 03:22 9
72790 "제 가족은 아무 잘못 없어"…MLB에서도 악성 댓글로 '골머리' 야구 03:22 9
72789 '불곰' 이승택, 내년 PGA 투어 출전권 획득…"가슴이 뛴다" 골프 03:22 7
72788 흥부 듀오 빠진 LAFC, 오스틴에 0-1 패…서부 우승 불발 축구 03:21 10
72787 평소와 달랐던 SSG…앤더슨, 구속↓·이로운, 구자욱에게 공17개 야구 03:21 8
72786 K리그1 제주, 제주대학교와 '브랜드 홍보 업무 협약' 축구 03:21 9
리그별 팀순위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