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FC안양이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비겨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로 올라섰다. 이로써 첫 1부 승격까지 단 하나의 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안양은 23일 홈인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단판으로 펼쳐진 경남과 하나원큐 K리그2 2022 PO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무승부 시 순위가 더 높은 팀이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도록 이점을 준다.
정규리그를 3위(승점 70)로 마치며 K리그2 PO에 직행한 안양은 이런 규정에 따라 1부리그 승격이라는 꿈을 이루기까지 단 하나의 관문을 남겨두게 됐다.
오는 26일과 29일 홈 앤드 어웨이로 이뤄지는 두 차례 승강 PO에서 K리그1 10위팀 수원 삼성과 결전을 치른다.
승강 PO는 2013년 창단 이후 안양이 1부리그 승격이라는 목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PO로 직행,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붙은 안양은 1-3으로 역전패하며 승강 PO 문턱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반면 4위(승점 61) 부천FC를 준PO에서 극적으로 꺾고 올라온 5위 경남(승점 56)은 승강 PO 진출이 무산되면서 한 시즌 여정을 마무리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승강 PO로 나설 수 있는데도 "비길 생각 없다"고 강조한 이우형 감독의 각오처럼 초반 안양이 아코스티, 홍창범 등이 경남의 골문을 적극적으로 위협했다.
그러자 경남 역시 전방 압박의 강도를 높여 그라운드 전 지역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쳤고, 이후 양 팀 공격수들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점유율 44%-56%, 슈팅 수 4-4를 기록하며 비등한 싸움을 펼치던 안양과 경남의 균형은 후반 초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8분 안양의 정석화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로 공간을 확보한 후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간발의 차로 조나탄의 발을 지나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4분 뒤 백성동의 터닝슛이 골키퍼에 막힌 데 이어 후반 22분 아코스티의 슈팅이 옆그물을 흔드는 등 안양이 점차 공세 수위를 높여갔다.
한 골이 간절해진 경남의 설기현 감독은 후반 31분 2선 자원 황일수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실었지만, 오히려 안양이 더욱 거세게 경남을 윽박질렀다.
후반 36분 김동진의 한 박자 빠른 크로스를 조나탄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놨지만 경남의 고동민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4분 뒤 안양의 이 감독은 조나탄과 백성동을 빼고 박재용, 김형진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안양은 추가 시간 5분마저 버텨내며 승강 PO행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