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가운데가 최준영씨. 그는 22일 김해상록CC 5번홀과 8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씨는 자신의 실명과 동반자들의 얼굴 공개를 허락했다. 최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부산에 사는 40대 공무원이 골프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연속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주말 골퍼 최준영씨는 지난 22일 오전 8시39분 김해 상록CC에서 동호회원들과 라운딩을 시작해 전반 5번 홀과 8번 홀에서 홀인원을 했다. 두 홀 모두 130m 거리였지만 5번 홀에서는 맞바람이 불어 8번 아이언을 잡았고, 8번 홀에서는 바람이 없어 9번 아이언을 사용했다고 한다.
선수가 아닌 보통의 아마추어 골퍼가 한 라운드에 홀인원을 두 번 할 확률은 골프 전문 매체인 골프다이제스트의 경우 1억6천200만분의 1로 보고 있으며, 미국 홀인원 관리소는 6천700만분의 1로 추정한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만2천분의 1이다.
이는 국내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 814만분의 1이나 1년 내내 길을 걷다 벼락에 맞을 확률인 100만분의 1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구력 18년의 싱글 골퍼인 최씨는 "골프 연습장 회원들과 함께 라운딩을 나갔는데 컨디션이 좋았다. 전반에만 두 번 연속 홀인원이 나온 것은 해외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평생 운을 다 쓴 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홀인원 보험을 들지 못해 축하 파티를 하느라 큰 비용이 나갔지만, 너무 기쁘다. 동반자들도 모두 싱글 골퍼들이었는데 홀인원을 보고 나서 너무 놀라 제대로 라운딩을 못 했다. 평소 시간 나면 골프 채널을 보지만 실제 라운딩은 한 달에 한두번 정도 한다"고 말했다.
김해 상록CC 관계자는 "우리 골프장에서 한사람이 한 라운드에서 두 번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홀인원을 기록한 회원에게 현수막을 걸어주고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