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백정현 "오늘 아내가 '이기고 오라'고 하더라고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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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승' 백정현 "오늘 아내가 '이기고 오라'고 하더라고요"(종합)

메이저 0 579 2020.06.10 22:00
                           


'시즌 첫 승' 백정현 "오늘 아내가 '이기고 오라'고 하더라고요"(종합)

10일 키움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3패 뒤 첫 승







(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백정현(33·삼성 라이온즈)의 아내 김주은 씨는 10일 야구장으로 출발하는 남편을 향해 "오늘은 꼭 이기고 오라"고 했다.

평소 "다치지 말고 오라"고 말하는 아내 김주은 씨도 이날만큼은 남편에게 승리가 절실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백정현은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첫 승(3패)을 챙겼다.

이날 삼성은 키움을 4-1로 눌렀다.

경기 뒤 만난 백정현은 "아내의 말에 '알았다'라고 말했는데, 약속을 지켰다"고 웃었다.

백정현은 앞선 올 시즌 3차례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한 경기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지 못했다. 3경기 모두 패했고, 시즌 평균자책점이 10.29로 치솟았다.

그러나 4번째 등판에서는 한 점도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백정현은 1회 초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하성을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2회 박병호와 박동원을 연속 삼진 처리한 백정현은 전병우에게 이날 첫 안타를 맞았지만,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 1사 1, 2루에서는 박동원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처리했다.

기세가 오른 백정현은 5, 6회는 삼자범퇴로 막고 임무를 완수했다.







백정현은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다. 1회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줬는데 김하성의 타구가 운 좋게 글러브에 걸렸다. 그리고 (2회 2사 1루에서) 우익수 박승규가 김규민의 타구를 잡아줬다. 승규에게 '네가 나를 살렸다'라고 감사 인사했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2020년 삼성의 개막전(5월 5일) 선발이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과 벤 라이블리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3월 말에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하면서 정규시즌 개막까지 실전 등판이 어려워지자 허삼영 삼성 감독은 백정현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그만큼 삼성 토종 선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백정현은 5월 5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6피안타 4실점), 5월 10일 KIA 타이거즈전(4이닝 8피안타 8실점 4자책)에서 부진했고, 종아리 통증 탓에 1군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6월 4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치른 부상 복귀전에서도 4이닝 14피안타 11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LG전에서는 수비진의 실수도 여러 차례 나왔다.

백정현은 "4일 LG전은 정말 처음 겪는 부진이었다. 그래도 내게 그런 일이 생겨서 다행이었다.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의 구위는 괜찮다. 몇 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면 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백정현은 10일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화답했다.

백정현은 "내가 재활군에 있는 동안 후배 투수들이 1군에서 정말 잘 던졌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데 나도 모르게 긴장한 것 같다. 재활군에 있으면서 부담감을 내려놓았더니, 마음이 편하다"고 웃었다.

하지만 시즌은 길다. 백정현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시간은 충분하다.

더구나 백정현은 "부진한 이유를 찾고자 깊은 고민을 했다. 아직 확신할 수 없지만, 주위에서 5월보다는 구위가 좋아졌다고 한다. 더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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