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데스파이네, 한국무대 첫 승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kt wiz가 삼성 라이온즈를 제물로 시즌 첫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kt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삼성을 9-2로 눌렀다.
홈에서 치른 개막 3연전(5∼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모두 패해 힘겹게 시즌을 시작한 kt는 두 번째 홈 연전에서는 3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kt의 중간 성적은 4승 7패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마지막으로 3연전 싹쓸이 승리(2019년 7월 2∼4일, 수원)를 거둔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첫 스윕을 했다.
누구보다 승리를 반긴 건, kt 외국인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였다.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승패 없이 물러났던 데스파이네는 이날 6이닝을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승을 올렸다.
kt 타선은 경기 초반, 매섭게 삼성을 몰아쳤다.
1회 말 선두타자 심우준이 내야 강습 안타로 출루했다.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는 글러브를 끼지 않은 오른손으로 무리하게 공을 잡으려다가 부상을 했다.
아직 라이블리가 마운드를 떠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혁은 3루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번트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조용호의 중전 적시타와 강백호의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kt는 1회에 2점을 뽑았다.
삼성은 1회 말 이원석의 2루타와 박계범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데스파이네는 후속타자 박해민과 강민호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박계범의 2루 도루마저 저지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오른손을 다친 라이블리를 대신해 2회부터 등판한 삼성 좌완 노성호는 볼넷을 남발하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수비도 투수를 돕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잡은 삼성 유격수 이학주가 1루에 악송구를 해, kt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삼성도 3회 초 kt 실책을 빌미로 1점을 뽑았지만, kt는 3회 1사 1, 3루에서 배정대의 중전 적시타와 심우준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6-2로 달아났다.
강백호는 7-2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이승현의 시속 143㎞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승기를 굳혔다.
이날 kt는 지명타자 유한준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포수 장성우와 2루수 박경수도 휴식했다.
하지만 베테랑이 빠진 자리를 강백호, 조용호, 강현우, 박승욱 등이 잘 메웠다.
삼성은 시즌 두 번째 3연패 늪에 빠졌다. 불의의 부상을 한 라이블리도 시즌 3패째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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