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코로나19로 야구장 변경 가능성…텍사스-시애틀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무관중 경기보다는 홈·원정 장소 변경을 우선으로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말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MLB가 코로나19 탓에 홈 팬 앞에서 경기를 정상으로 치를 수 없다면 상대 팀의 경기장으로 이동해 경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럴 경우 추신수(38)의 소속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 장소가 바뀔지 관심을 끈다.
텍사스는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 개막 4연전으로 정규리그의 문을 연다.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 기준, 워싱턴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70명이 나온 곳이다.
MLB는 정규리그 진행과 관련한 정부 발표를 기다린 뒤 장소 변경 등 필요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다.
단 '무관중 경기'는 고려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쇼 비즈니스'로 불리는 미국 프로 스포츠의 개척자이자 정점에 선 메이저리그는 팬 없는 경기를 상상할 수 없다.
당장 선수들과 감독이 팬들의 에너지가 없는 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중을 고려해 경기 장소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는 대개 시즌 개막 시점엔 같은 지구의 팀끼리 대진을 짠다. 이후 9월에 같은 지구 라이벌들은 자주 격돌해 순위 싸움에 불을 지핀다.
시애틀은 최악에는 텍사스와의 개막전을 홈이 아닌 텍사스 원정으로 치르는 대신 9월에 편성된 원정 4연전을 홈에서 개최하면 된다.
존 대니얼스 텍사스 단장은 시애틀과의 개막전 장소 변경과 관련해 MLB와 어떤 상의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홈에서 개막전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개폐식 지붕을 갖춘 새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를 개장해 24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이곳에서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어 예정대로라면 시애틀 원정을 마친 뒤 4월 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벌인다.
24일 시범경기에서 구장을 시험 가동하기에 시애틀과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다.
텍사스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는 시애틀 원정에 약간의 우려를 나타낸 뒤 "현재 시애틀 상황을 알고 있다"며 "개막일이 다가올수록 관련 뉴스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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