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승' 최채흥 "6이닝 소화, 외국인 선수들도 칭찬하네요"
첫 등판에서 팀의 연패 끊고, 두 번째 등판에서는 연승 잇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에 올 시즌 첫 승을 선물한 좌완 최채흥(25)이 연승을 잇는 역할도 했다.
'풀 타임 선발 투수'로 시작한 2020년, 최채흥이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최채흥은 14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했다.
삼성은 8-5로 승리했고, 최채흥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삼성도, 최채흥도 '연승'을 거뒀다.
경기 뒤 만난 최채흥은 "오늘은 타자 형들이 잘 쳐줘서 이겼다"고 야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면서 "벤 라이블리와 데이비드 뷰캐넌이 '오늘은 6이닝을 던졌으니 잘했다'라고 칭찬했다"고 웃었다.
최채흥은 8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실점 하며 첫 승을 거뒀다. 개막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에 모두 패했던, 삼성은 최채흥 덕에 연패를 끊었다.
하지만 당시 라이블리와 뷰캐넌은 "베이비, 왜 5회까지만 던졌나. 힘이 떨어졌나"라고 장난스럽게 항의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 최채흥은 한 이닝을 더 던졌다.
위기는 있었다. 삼성이 1, 2회 2점씩을 뽑아 4-0으로 앞서갔지만, 최채흥은 2회 첫 실점을 하고 3회 연속 안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최채흥은 "동점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너무 조심스럽게 투구하다가 오히려 난타당했다"고 곱씹었다.
그러나 최채흥은 4회부터 완벽한 투구를 했다. 4∼6회 최채흥이 내준 안타는 단 1개였다.
최채흥은 "정현욱 코치님께서 '강하게 붙어라'라고 조언하셨다. 포수 김응민 선배도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전했다.
대졸 3년 차인 최채흥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올해는 '풀 타임 선발' 자리를 확보했다.
그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등판을 준비할 수 있어서 편하다"라고 했다.
기회를 주자 최채흥이 호투로 화답했다.
최채흥은 "아직 초반이지만 올해 운이 따른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 타자 형들이 득점을 많이 한다"며 "최근에 차우찬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를 했다"고 전했다.
차우찬이 LG 트윈스로 떠난 뒤, 삼성은 좌완 에이스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최채흥이 새로운 좌완 에이스 후보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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