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재정난 가중 톈진, 중국축구 슈퍼리그 '탈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난이 심해진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의 톈진 톈하이가 결국 리그 탈퇴를 선택했다.
AFP통신은 12일(한국시간) 톈진이 슈퍼리그 사무국에 탈퇴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슈퍼리그에서 탈퇴를 신청한 것은 톈진이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현지 언론은 "톈하이의 드라마는 끝났다"며 톈진의 리그 탈퇴 신청 소식을 전했다.
톈진이 빠지면 빈자리는 지난 시즌 슈퍼리그 16개 팀 중 15위에 머물러 2부(갑급리그)로 강등된 선전 FC가 메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 2월 22일 2020시즌을 개막하려 했던 슈퍼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여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일러야 6월 말이나 시즌을 개막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톈진은 2015년 취안젠 그룹이 구단을 인수해 톈진 취안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향후 슈퍼리그를 이끌어 나갈 팀으로 기대를 모았다.
모기업의 과감한 투자 속에 2017년에는 처음으로 슈퍼리그로 승격했고, 그해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멤버인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3위를 차지하고 이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알렉산드레 파투(브라질), 악셀 비첼(벨기에), 앙토니 모데스테(프랑스) 등이 뛰었던 팀으로도 축구 팬들에게 잘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초 허위 광고 의혹으로 취안젠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을 비롯한 18명의 관계자가 구속돼 기업이 존폐 위기에 놓이면서 톈진 구단도 몰락의 길을 걸었다.
이 때문에 당시 최강희 현 상하이 선화 감독이 톈진 사령탑으로 계약했다가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구단 관리 주체가 톈진시 체육국으로 바뀌면서 구단명이 지금의 톈진 톈하이가 됐다.
톈진은 지난해 14위로 겨우 슈퍼리그 잔류에는 성공했으나 시즌 종료 후 13명의 선수가 팀을 떠나는 동안 보강은 한 명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올 시즌 개막도 연기되면서 경영난은 한층 더 심해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톈진은 최근 선수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고, 지난 3월 부동산 그룹이 구단 인수 협상에 나서기도 했으나 막대한 부채 탓에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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