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K리그 개막…연맹·구단 '온라인으로 팬심 잡기!'
프로연맹·K리그 구단들, 온라인 통한 '팬 소통에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구단들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 마련에 나섰다.
프로연맹은 지난달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올 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애초 개막일(2월 29일)을 닷새 앞두고 내린 힘든 결정이었다.
올 시즌 개막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던 K리그 22개(K리그1 12개팀·K리그2 10개팀) 구단들은 모든 행사 일정을 취소했고, 겨우내 새 시즌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도 허탈함에 빠졌다.
이 때문에 프로연맹과 K리그 구단들은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재밋거리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
프로연맹은 지난 7일 온라인 축구 게임 'FIFA 온라인 4'를 활용해 '랜(LAN)선 개막전'을 개최했다. 이 경기들은 트위치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배성재, 윤태진 아나운서가 나서 애초 개막전으로 예정됐던 전북-수원, 울산-서울, 대구-강원 세 경기를 치렀고, 예상을 깨고 윤태진 아나운서가 3승을 거둬 팬들에게 재미를 줬다.
특히 윤태진 아나운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강원FC의 올 시즌 새 유니폼을 입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랜선 개막전'의 동시접속자 수는 1만 3천200명에 달할 정도로 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는 게 프로연맹의 설명이다.
프로연맹은 또 이청용의 울산 현대 입단에 맞춰 K리그 아카이브 영상을 활용, 이청용의 2006~2009시즌 경기 영상을 편집해 인터넷에 배포했다. 이 영상은 업로드 하루 만에 조회 수 17만회를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K리그 구단들도 미뤄진 개막전에 맞춰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팬심 잡기'에 노력하고 있다.
대구FC는 대구 선수들과 팬들, 마스코트인 리카와 빅토가 등장하는 웹툰 'DMI(Daegu Much Information)'의 연재를 시작했다. 월 2회씩 연재되는 웹툰에는 경기장 정보, 경기 프리뷰·리뷰 등을 실을 예정이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는 9일부터 개막 직전까지 SNS를 통해 '그날의 전북' 시리즈 연재에 나섰다.
구단의 기념이 될만한 사건과 경기 결과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물로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기획이다.
이밖에 성남FC는 2020시즌 시즌권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이창용과 주현우가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전하는 '깜짝 전화 이벤트'를 펼쳤고, 서울 이랜드FC는 온라인 출정식을 통해 6천명의 팬과 아프리카TV 생중계로 만났다.
포항 스틸러스는 다큐멘터리 '서른 그리고 스틸야드' 3부작을 제작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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