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유럽 스포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유럽 대륙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스포츠 이벤트도 정상적인 개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우선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열릴 2020 도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리스올림픽위원회는 9일 "관중 없이 주요 인사 10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가 관중 없이 진행되는 것은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36년이다.
대규모 관중이 모인 가운데 치르는 축구 경기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심하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최근 무관중 경기로 치르다가 결국 내달 3일까지 리그가 중단되는 상황을 맞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9일 발표하면서 세리에A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 경기도 중단시켰다.
세리에A가 중단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콘테 총리는 "경기를 계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는 이탈리아 클럽이나 대표팀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는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가 열려도 관중 없이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클럽대항전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다.
UEFA는 1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파리 생제르맹(프랑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의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과 12일 그리스 피레우스에서 치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울버햄프턴 원더러스(잉글랜드)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예정정대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경기 모두 '무관중'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도르트문트 경기의 경우 프랑스 정부가 1천명 이상의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면서 이미 무관중 경기가 예고됐다.
UEFA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정부도 자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12일 세비야에서 열릴 세비야(스페인)-AS로마(이탈리아)의 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른다고 밝혔다.
UEFA는 앞서 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로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UEFA 주관 대회에서 경기 전 양 팀 선수들과 심판이 악수하지 못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