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희 '타격 본능' 깨운 허문회 감독의 한마디 "하던 대로 해"
개막전 4타수 무안타 부진…변함없는 믿음에 멀티히트로 화답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3년 차 내야수 한동희(21)를 깨운 건 평범한 한 마디였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wiz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전날 경기에서 한동희에게 어떤 조언을 건넸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허 감독은 "그냥 '하던 대로 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단순한 말이지만, 그 한 마디가 일으킨 효과는 컸다.
한동희는 지난 5일 개막전에서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3루 수비에서도 실책을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날 경기에서도 한동희는 앞선 두 타석에서 소득 없이 물러났지만 허 감독의 조언을 들은 이후에는 6회와 8회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경기 후 허 감독은 "오늘의 멀티히트가 한동희에게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2018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한동희는 타고난 타격 재능과 성실한 훈련 자세로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다.
올해까지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3루수로 출전할 정도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공수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재능이 없으면 모를까 타고난 야구 센스와 잠재력이 뛰어난데도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직 프로 3년 차 선수고, 찬스에서 해결해줘야 할 중심 타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었다.
허 감독의 조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다른 선수들이 잘 치고 있으니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말에 부담감을 덜어낸 한동희는 멀티히트로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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