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LG전 연승 행진' 이영하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 1자책 호투…잠실 17연승·LG전 무패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3) 두산 베어스 감독은 "기대했던 대로 이영하(23)가 잘 던졌다"고 총평했다.
이영하가 등판하는 날,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선발 투수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는다"라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이영하는 기대대로, 6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 호투를 펼쳐 선발승을 챙겼다.
두산은 5-2로 승리하며 전날 개막전에서 LG에 2-8로 패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영하는 지난해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올리며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에 이어 '2선발 역할'을 했다.
올해 이영하는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이영하는 "어제 팀이 패해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이영하는 경기 초반 제구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위기를 탈출했다.
5-0으로 앞선 6회에는 1, 2루에서 로베르토 라모스의 땅볼 타구를 두산 2루수 최주환이 놓쳐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채은성을 3루 땅볼 처리한 뒤, 1사 만루에서 박용택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아 2실점 했다.
그러나 이영하는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 덕분에 김민성을 3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이영하는 "오랜만에 정식 경기에 등판해서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포수) 박세혁 선배가 잘 이끌어줬고, 야수 형들이 공수에서 도와줘서 승리를 챙겼다"고 했다.
그는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고 위기도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한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하는 제구가 잘 잡히지 않을 때도 위기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다.
잠실구장 17연승, LG전 무패 행진(7연승)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도 쌓았다.
이영하는 잠실구장에서 2연승을 더 거두면 린드블럼이 보유한 특정 구단 최다 연승(잠실구장 18연승)을 경신한다.
토종 에이스 자리를 굳힌 이영하는 야수들의 마음도 매만진다.
그는 6회 만루 위기 상황을 떠올리면서도 "야수 실책이 아닌 내 책임이다. 야수 선배들은 오늘 정말 잘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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