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은퇴' 노스트 "나는 7년 동안 무관중 경기했지만…"
"팬 없는 스포츠 경기는 불행…갤러리 없어도 상금 그대로인 건 다행"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우승 한번 없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은퇴한 콜트 노스트(미국)가 무관중 경기에 나서게 된 동료들에게 '웃픈' 조언을 남겼다.
솔직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사람 좋다'는 소리를 듣는 노스트는 4일(한국시간) 캘러웨이 골프 팟캐스트에 출연해 "6월부터 PGA투어가 갤러리 없이 열린다는데, 나는 7년 동안 무관중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 프로 선수 생활 대부분 동안 아무도 봐주지 않는 채 경기를 했다"면서 무명 선수 시절의 설움을 토로한 뒤 "팬 없는 스포츠 경기는 불행하다"며 팬의 소중함을 마음속에 새기라고 조언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랭킹 1위였고 2007년 US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출전하는 기대주였던 노스트는 PGA투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부 투어에서만 2차례 우승했을 뿐이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을 끝으로 더는 PGA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는 노스트는 아무도 봐주지 않는 경기를 했기에 누구보다 갤러리가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은 스포츠 경기에서 아주 중요하다"면서 "(열광적인 팬이 많이 모이기로 유명한) 피닉스오픈 16번 홀에서 아무도 지켜보지 않는데 티샷을 한다고 상상해보라"고 반문했다.
"작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가 우승했을 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온통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의 함성은 선수들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는 그는 "당분간은 장례식 같은 고요함 속에서 경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도 다행인 건 갤러리는 없어도 상금은 그대로라는 사실"이라며 "팬 없이 경기하는 건 안 된 일이지만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각자 할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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