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 21이닝 1실점' 알칸타라 "개막전 선발, 욕심납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에서 새 출발하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28)가 '개막전 선발'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알칸타라는 1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개막전 선발 등판은 투수에게 큰 영광이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자격'은 갖췄다.
알칸타라는 2월 스프링캠프부터 이날 청백전까지, 7차례 평가전을 치러 21이닝 16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0.43)으로 호투했다.
마지막 청백전에서도 공 69개로 5이닝을 소화하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4㎞였고, 변화구도 최고 시속 142㎞(슬라이더), 최저 시속 127㎞(커브)로 '큰 구속 차'를 보였다. 무척 긍정적인 신호다.
알칸타라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지금까지 두산 포수들과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 직구 제구와 변화구 구위 등 점검하고 싶은 건, 대부분 점검했다"며 "오늘 1회에 실점을 하며 평가전 무실점 행진이 끊겼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보완할 부분을 찾아 점검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다른 팀과의 교류 없이 자체 평가전 등으로만 훈련하던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1일부터 다른 팀과도 연습경기를 한다.
알칸타라도 한 차례 등판해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알칸타라는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투구 수를 100개까지 늘릴 생각이다. 선발 투수가 평가전에서 공 100개 이상을 던진다는 건, 정신적·육체적으로 준비를 마쳤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kt wiz에서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린 알칸타라는 '우승 후보' 두산 유니폼을 입고서 더 나은 개인 성적을 기대한다.
2019년 kt의 개막전 선발은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kt는 쿠에바스와 재계약했지만, 알칸타라는 자유계약선수로 풀었다.
두산은 알칸타라가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t에 앞서는 두산의 유니폼을 입은 알칸타라는 한 시즌 KBO리그에서 뛴 경험과, 변함없는 구위를 앞세워 2020년 개막전 선발 등판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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