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신재환, 도쿄올림픽 '성큼'…FIG, 취소한 대회 성적 인정
예선 1위로 결승 진출했다가 코로나19로 놓친 '행운의 30점' 획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남자 기계체조의 신재환(22·한국체대)이 도쿄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국제체조연맹(FIG)은 9일(현지시간) 화상 집행위원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티켓 배분 방식 등을 논의했다.
FIG는 3월 코로나19 우려로 결승전을 치르지 못하고 끝난 아제르바이잔 바쿠 FIG 종목별 월드컵에서 예선 성적을 결승 성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선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랭킹 포인트를 준다.
도마 예선 1위를 차지하고도 코로나19로 결승이 취소된 바람에 빈손으로 귀국한 신재환은 FIG의 결정으로 우승 포인트 30점을 챙겼다.
당시 신재환은 도마 1, 2차 시기 평균 14.883점을 획득해 예선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신재환은 '행운의 30점'을 보태 2018∼2020년 도마 세계랭킹 공동 1위(90점)로 뛰어올랐다.
대한체조협회 관계자는 "신재환이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들을 뺀 나머지 선수 중에서 도마 랭킹이 가장 높아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 남자 체조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내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의 출전권 4장을 확보했다.
신재환이 FIG의 티켓 배정에 따라 최종으로 출전권을 수중에 넣으면 우리나라 올림픽 출전 선수는 5명으로 늘어난다.
신재환은 또 2012년 런던올림픽 이래 9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28·수원시청)과 도마에서 한국의 메달 사냥을 쌍끌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FIG는 코로나19 진정 추이를 보고 월드컵, 대륙별 선수권대회 등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 일정을 새로 편성해 내년 6월까지 티켓 배분을 마무리하고, 이미 본선 출전권을 따낸 선수의 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체조 종목에는 남녀 기계체조, 남녀 트램펄린, 리듬체조를 아울러 총 324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이 중 75%가 도쿄행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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