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끝' 삼성 외국인 선수들 "빨리 팬과 만나고 싶어"
8일 대구 라팍에서 국내 첫 훈련…"지루한 시간 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주 동안의 자가 격리를 끝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들이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 퍼진 '봄 내음'을 맡았다.
지루한 시간을 견딘 벤 라이블리, 데이비드 뷰캐넌, 타일러 살라디노는 이제 개막과 팬들을 기다린다.
라이블리와 뷰캐넌, 살라디노는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팀 동료와 함께 훈련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했던 3명은 3월 24일에 귀국했지만, KBO의 2주 자가 격리 권고를 받아들여 7일까지 숙소에만 머물렀다.
두 차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기분 좋게 '실외 훈련'을 시작했다.
라이블리는 "2주 동안 정말 지루했다. 밖으로 나와 기쁘고, 다른 동료들도 반갑게 맞아줘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뛴 라이블리와 달리 뷰캐넌과 살라디노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으로 훈련했다.
뷰캐넌은 "라이온즈 파크는 예쁜 구장이다. 좋은 운동 기구가 많아서 훈련하기에도 적합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살라디노는 "날씨가 완벽해서 더 좋다"고 했다.
답답한 실내에서도 3명은 충실하게 훈련했다. KBO와 각 구단이 목표로 정한 '5월 초 개막'을 기다리며 서서히 경기 감각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라이블리는 "영리하게 이 상황을 대처할 것이다. 첫 주는 천천히 몸을 만들고, 이후 훈련 강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뷰캐넌은 "2주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소화했다. 명상과 독서로 정신도 가다듬었다"며 "자가 격리를 할 때도 훈련 시간 등 루틴을 지켰다. 실외 훈련을 하면서도 이를 유지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내야수인 살라디노는 "투수와 달리 야수는 적응에 필요한 시간이 짧다. 점점 훈련 강도를 높일 생각이다"라며 "다음 자체 평가전에는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탓에 멈춰 있던 한국 야구의 시계가 다시 돌고 있다.
라이블리와 뷰캐넌, 살라디노는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다. 팬들과 빨리 만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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