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킹엄 "한국행 권유한 친구 린드블럼에 고마워"
"실전 경기 뛸 수 있는 한국 생활, 모두 부러워해"
(인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은 지난해 SK의 입단 제의를 받고 절친한 친구인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에게 조언을 구했다.
KBO리그에서 4시즌을 뛰었던 린드블럼은 한국 야구의 수준이 낮지 않고, 향후 메이저리그 재진출에도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진출을 권유했다.
린드블럼의 진심 어린 조언은 킹엄의 한국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킹엄의 선택은 현재까지 나빠 보이지 않는다.
킹엄은 준수한 훈련 환경에서 차분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을 마친 뒤 "현재 미국에 있는 선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제대로 된 훈련도 못 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은 실전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내 상황을 부러워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너리거인 동생(놀란 킹엄)을 포함해 미국 내 대다수 선수는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만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모든 프로스포츠가 문을 닫았다.
메이저리그는 스프링캠프가 중단됐고, 훈련 시설도 대부분 폐쇄됐다.
반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한국에선 구단들이 자체로 연습 경기를 펼치고 있다. 조만간 팀 간 연습 경기도 소화할 예정이다.
킹엄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제대로 된 야구장에서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라며 KBO리그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친구 린드블럼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킹엄과 린드블럼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선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뛰며 우정을 키웠다.
이후 린드블럼은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지난겨울 밀워키와 3년 최대 1천800만 달러의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재입성했다.
다만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입성 첫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킹엄은 "최근 린드블럼과 연락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팀 훈련을 못 하고 있다더라"며 "현재 집에서 아버지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빨리 코로나19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한 킹엄은 SK 1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1탈삼진 2볼넷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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