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페널티킥 성공률 79.2%…노상래 28차례 '백발백중'
서울 GK 유상훈은 선방률 53.5% 'PK 거미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축구에서 키커와 골키퍼의 '1대1 대결'인 페널티킥은 가장 손쉬운 득점 기회지만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 무대에서 역대 페널티킥 성공률은 79.2%로 높은 편이지만 실패율이 20.8%에 달할 정도로 'PK=득점'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키커와 골키퍼의 '11m 룰렛 싸움'인 페널티킥과 관련된 기록을 정리해서 발표했다.
◇ 페널티킥 성공률 1위 구단은 전남…'제주는 최다 허용'
K리그는 1983년 출범한 이후 총 1만6천418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2천109차례(경기당 0.128개)의 페널티킥 상황이 선언됐다. 페널티킥 성공 횟수는 1천671회(실패 횟수 438회)로 성공률이 79.2%다.
페널티킥 성공률이 가장 높은 구단은 123차례 시도에서 106회 성공(성공률 86.2%)을 기록한 전남 드래곤즈이다. 그 뒤를 수원 삼성(86.1%), 제주 유나이티드(84.4%)가 이었다.
반면 아산은 22개 페널티킥 시도에서 14개만 득점으로 연결해 63.6%의 성공률로 K리그 역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페널티킥을 많이 내준 순서는 제주(171회), 울산(166회), 부산(149회), 포항(146회) 등이었다.
◇ '백발백중' 노상래…'PK 거미손' 유상훈
전남과 대구FC에서 활약한 노상래는 페널티킥에서 '백발백중'의 정확성을 기록했다.
노상래는 통산 28차례 페널티킥을 시도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페널티킥을 20차례 이상 찬 선수 가운데 성공률 100%는 노상래가 유일하다. 그의 뒤를 김은중(27회 중 24회·88.9%), 데얀(24회 중 21회·87.5%), 우성용(30회 중 26회·86.7%) 등이 이었다.
페널티킥 키커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 '거미손 골키퍼'도 있다. 바로 FC서울의 유상훈이다. 그는 총 15차례 페널티킥 상황에서 8차례나 막아내 53.5%의 선방률을 과시했다.
유상훈은 201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승부차기에서 3연속 신들린 선방으로 서울의 승부차기 3-0 승리를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K리그에서 페널티킥을 가장 많이 막은 선수는 김병지다. 김병지는 94차례 페널티킥 상황에서 22차례 선방(선방률 23.4%)을 기록했다. 부산 아이파크의 호물로는 지난해 3월 K리그 사상 최초로 페널티킥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프로연맹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부터 경기 기록 세분화에 나서면서 페널티킥 기록도 더욱 자세해졌다.
2013~2019년까지 페널티킥은 총 854회(전반 322회·후반 532회)가 나왔고, 핸드볼에 따른 페널티킥 선언이 169회(19.8%)로 가장 많았다.
또 854회 페널티킥 가운데 657회가 성공했는데 이중 볼의 방향은 왼쪽 330차례, 오른쪽 236차례, 가운데 91차례로 나타났다.
전남과 강원에서 뛰었던 외국인 공격수 웨슬리는 6차례 페널티킥 기회에서 3차례를 골대 중앙으로 차넣어 눈길을 끌었다. 웨슬리는 실패한 3차례 페널티킥도 2번은 중앙을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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