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 2021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출전 의사 밝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가 2021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3일 "올해 윔블던이 취소된 상황에서 페더러가 내년에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올해 6월 말 개막 예정이던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됐다.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은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지고 있던 1945년 이후 올해가 75년 만이다.
1981년생인 페더러는 2021년에는 40세가 되기 때문에 은퇴 가능성이 제기됐다.
30세만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듣는 종목의 특성으로 인해 페더러는 도쿄올림픽이 예정됐던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이 나왔다.
이런 상황은 같은 1981년생인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러나 페더러는 올해 윔블던이 취소된 다음 날인 3일 영국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내년이 벌써 기다려진다"며 "지금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고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페더러가 명확하게 '2021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데일리 메일과 더 선, 호주 AAP통신 등은 올해 윔블던이 취소된 다음 날 페더러가 '내년'을 언급한 것에 대해 "2021년 윔블던 출전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페더러가 2021년 윔블던에 나올 경우 바로 이어 7월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페더러로서는 올해 윔블던 취소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준우승한 페더러는 윔블던에서만 8차례 정상에 오르며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통산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 횟수 20회로 최다를 기록 중인 페더러는 19회 우승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17회 정상에 오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의 추격을 받고 있다.
나달은 1986년, 조코비치는 1987년생이라 페더러보다 메이저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윌리엄스 역시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23회 우승,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24회 우승 기록에 한 번이 모자란다.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딸을 낳고 2018년 상반기에 복귀, 동갑인 페더러에 비해 체력 관리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페더러는 2018년 호주오픈, 윌리엄스는 2017년 호주오픈이 최근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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